
어젠, 여덟시도 채 안 되어 침대에 뻗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들리는 택배 아저씨의 목소리 '아~ 책이다~~ 판다님이 보내준 채 ㄱ....꼬르륵.'
꿈인줄만 알았더니, 아침에 보니 꿈이 아니더군요.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풀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빌려드렸던 책 위에 올라 앉은, 푸짐하고 멋진 뽀너스들!
판다님은 제 스토커가 아니면 왕꽃선녀님인게 분명합니다. 평소에 꼬옥 읽고 싶었는데 막상 생각이 안 나던 책만 쏙쏙.... 포틴, 라스트 얘기를 꺼내주셨을 때 깜짝 놀랐는데, 오늘 열어보니 박사가 사랑한 수식까지!!!!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 두 권이랑 노통의 오후 네시랑...<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멋진 책일겁니다.
출근하면서 떠오른 생각인데요, 판다님, <리딩 플래너>라는 직업을 가지심이 어떠신지요? 요즘 결혼할 때 <웨딩 플래너>들이 도와주잖아요.
그 사람이 꼭 좋아할만한 작가, 잘 어울리는 책,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들을 쏙쏙 골라주는 <리딩 플래너>. ^^ 여하간, 판다님은 알라딘 비공식 <리딩 플래너> 1호 십니다.
이거이거...보수라도 드려야 하는 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