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9. - 올해의 108번째 책
★★★
그러고보니 내가 아멜리 노통을 안 것이 채 일 년이 되질 않는다. 올해 봄이었던가? 판다님이 보내주신 책 꾸러미에서 <두려움과 떨림>을 읽고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그 호기심은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은 후 열광으로 바뀌었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과 <시간의 옷>을 연달아 읽어 치우는 나를 보고 몇 몇 서재지인이 '노통 매니아가 하나 더 나왔다~'며 웃으셨다.
그런데 <사랑의 파괴>, 이 책에 즈음하자....살짝, 물린다. 압도적인 카리스마, 뛰어난 명민함, 번득이는 지성, 그러면서도 예민하여 연약한 그녀....그녀의 책. 전반적으로 나와는 참 다른 감성의 소유자, 아멜리 노통. 그 이질적인 느낌에 매혹당했었는데, 이물감이 거듭되자 이젠 손톱만큼 지겨워진다.
그래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 오후 네 시와 적의 화장법은 꼭 읽어보고 싶다. 참, 여기에 로메르 인명사전까지 읽으면 국내 출간작은 다 읽은 셈이니, 내 짧고 어설픈 <전작주의> 목록에 그녀의 이름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