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올림픽이 끝나면, 일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금메달의 주역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는 축하보다는 은근한 질책이 가해지는, 그 분위기에 대한 자성.
아까 저녁, 이보나가 은메달을 땄다. 더블 트랩 사격? 이름도 낯선 경기, 최초로 결선에 올랐다 해서 장하다 싶었는데, 심지어 은메달까지 따 버렸다. 하지만....솔직히 그 순간에는 기쁨보다는 한숨이 더 크게 나왔다. 일 점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다니! 하는 아쉬움의 한숨.
축하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 그대로 생각일 뿐. 감정은 그에 호응하지 않았다.
순위집계 방법의 영향이 크다. 스포츠맨 쉽을 겨루는 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국가간의 치열한 순위게임이기도 하건만. 은메달 백 개가 금메달 하나를 못 이기니.....응원하는 국민으로서는,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내 맘같아서는 금메달 5점, 은메달 3점, 동메달 1점 하는 식으로 점수 합산을 하는 것이 백배 타당할 것 같구만.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양궁에서 금메달이 하나 나왔단다. 선수들 애 쓴 결실이 더 많이 거두어지면, 참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