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7. 12. - 올해의 70번째 책
★★★★
정말이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며칠 전 페이퍼를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미학 오디세이>를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둘 다 없어서 꿩 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지구영웅전설>과 <레퀴엠>을 들고 온 터였다. 두 책에 대한 사전지식? 얼마 없었지.
헌데 읽고 나니 연달아 읽은 세 책(재독한 우울과 부드러움...은 빼고)이 모두 연계선 상에 놓여 있다.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를 읽고 붕붕 뜬 마음을 <지구영웅전설>로 정리하고 <레퀴엠>으로 복습한 지금이다. 하아....이 기막힌 인연이라니.^^
진중권의 책은 처음이다. 진보논객의 칼부림(?)이 하도 치열해서 싸움 구경도 않던 내게까지 피가 튈 지경인지라, 도대체 어떤 글을 쓰기에...?하며 마음 단단히 먹고 폈다. 너무 미리 얼었었나? 의외로 깔끔하고 차분한 글이다.(하긴, <이 봐, 내나라를....>을 읽고 난 후라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전작주의까지는 아니라도 계속 구해 읽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