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난 굉장히 대중적인 스타일의 사람이라,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거진 나도 좋은데....이건, 아니었다. 저가에 양질이라는 입소문때문에 친구가 심혈을 기울여 골라 준 것인데, 결국 에멀젼은 다 못 쓰고 버리게 생겼다.
스킨에는 특별한 불만이 없다. 촉촉하고, 향도 무난하고....문제는 에멀젼. 남들은 쏘옥쏙 잘 스며들고 유분기가 없어서 좋다고 하더구만, 나는 왜 이렇게 흡수가 안 되는 것이냐! 콩알만큼 덜어서 드넓은 얼굴에 얇게 얇게 펴 발라도, 도통 흡수될 생각을 않는다. 그것이...번들거린다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말 그대로 얼굴에 스며들질 않고 오래오래 남아 있다. 겨울에도 그랬으니, 여름인 지금은 오죽하랴. 스킨 다 쓸동안 반 넘어 남아 있는데....안 되겠다. 왠만하면 스킨 하나 더 사서 마저 쓰겠다만, 아침마다 로션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내 인내심이 모자란다.
다음에 써보려고 예정한 기초는 미샤다. 저가임에도 꽤 품질이 좋다나.(알라딘엔 없네. 하긴, 미샤 하나 무료배송하면 어마어마한 적자가 예견됨.-.-;) 에센스 샘플 써 보니 괜찮은 듯 싶다. 책 사보느라고 화장품은 점점 저가 위주로 사게 된다. 흠....요새 부쩍 피부가 탄력을 잃었건만....독서를 많이 해서 지성을 단련하면, 그것이 정녕 아름다움으로 승화될까요? 그 말, 믿어도 될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