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산더미 같은 책갈피들의 정체는? 어젯밤, 검은비님이 자신의 작품들을 <책갈피 제작 의뢰> 하셨다. (ㅎㅎㅎ 무슨, 책갈피 제작 전문가가 된 기분^^;;) 너무 많냐고 물으시며 정신 잃지 말라고 하셨지만, 사실 내 정신이 아득해졌던 이유는, 작업이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답례로 면티를 제작해 주신다는 것 때문이었다.
검은비님에게 예진이의 면티와 내 리뷰북을 받아보면서, 왜 사람들이 명품에 정신을 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장했다는 뿌듯함....자부심.^^ 사실 어찌보면, 돈만 주고 살 수 있는 그 따위 가방에 비할 바가 아니지!!
여하간, <천천히 해 줘도 된다>고 하셨지만, 미루다가는 언제 끝내게 될지를 몰라서 어젯밤 새벽까지 편집 작업을 하고, 오늘 수업이 끝나자마자 (토요일은 2교시로 끝~^^) 미친듯이 칼질에 매달렸다. 사실 사진을 올리고 있는 지금에도, 내가 하루 사이 저것들을 다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 (면티가 그렇게도 갖고 싶었냐?^^;;;;)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편 선수가 좀 약하다. 전력보강 할 것이 없을까....생각하다 갑자기, 책갈피 보관함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났다.

골판지 조각 두 개를 서랍처럼 끼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다. 저 위에 한지로 꽃도 찢어 붙이고...룰루랄라 신났었는데...

역시...나는 가을산님도 아니고, 매너리스트님도 아니었던 것이다. 아귀가...안 맞는다. TT
검은비님, 우리편이 약해도 어쩔 수 없겠네요. 대신 나중에 연습해서 멋진 상자 만들어 볼께요. 흑흑. 저 책갈피에 구멍 뚫어 리본 달까요? (어제부터 흥분해서, 방명록, 코멘트에 이어 세 번째로 던지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