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에구...어제 점심 이후로 계속되는 설사... 사실 저는, 설사를 반가워하는(?) 편입니다. 평소 가벼운 변비가 있어서, 하루 가량의 가벼운 설사가 지나가면 몸이 가뿐해질 뿐더러 체중계도 노력 없이 하향조정되는, 기쁜 결과가 오거든요.(일시적이긴 하지만. TT)
그래서, 대통령과 기생충의 <어느 여대생의 죽음>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호오...이거 참 기특한 기생충이로세. 구할 수 있으면 좋겠구먼...^___^'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요. 후반부에 가서는 생각을 들킨 듯 해서 머쓱했을 뿐더러, 잠시나마 얼마나 어이없는 가능성을 타진했는지 섬뜩하기까지 했구요.
그런데, 보통은 몇 번 하고 나면 약 없이도 멎는데... 어제는 밤 잠도 못 자고 화장실을 들락였지 뭡니까. 그랬더니 오늘은 기운도 없고...몸이 으슬으슬...춘삼월에 전기 난로 끌어안고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아는 게 병이라고, '이거...장모세선충 아냐?'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요.
저는 남원 간 일 없는데... 평소 저를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하던 애마태우스(가명)님이, 소포 용지에 장모세선충을 끼워 보낸 거 아닐까요? 앗, 그렇다면, 그 때 우표수집한다고 소포 용지 들고 갔던 교장쌤도 얼떨결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데.... 얼른 가서 "요즘, 혹시, 설사하신 적 없으십니까?' 여쭤봐야 겠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