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에구...어제 점심 이후로 계속되는 설사... 사실 저는, 설사를 반가워하는(?) 편입니다. 평소 가벼운 변비가 있어서, 하루 가량의 가벼운 설사가 지나가면 몸이 가뿐해질 뿐더러 체중계도 노력 없이 하향조정되는, 기쁜 결과가 오거든요.(일시적이긴 하지만. TT)

그래서, 대통령과 기생충의 <어느 여대생의 죽음>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호오...이거 참 기특한 기생충이로세. 구할 수 있으면 좋겠구먼...^___^'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요. 후반부에 가서는 생각을 들킨 듯 해서 머쓱했을 뿐더러, 잠시나마 얼마나 어이없는 가능성을 타진했는지 섬뜩하기까지 했구요.

그런데, 보통은 몇 번 하고 나면 약 없이도 멎는데... 어제는 밤 잠도 못 자고 화장실을 들락였지 뭡니까. 그랬더니 오늘은 기운도 없고...몸이 으슬으슬...춘삼월에 전기 난로 끌어안고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아는 게 병이라고, '이거...장모세선충 아냐?'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요.

저는 남원 간 일 없는데... 평소 저를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하던 애마태우스(가명)님이, 소포 용지에 장모세선충을 끼워 보낸 거 아닐까요? 앗, 그렇다면, 그 때 우표수집한다고 소포 용지 들고 갔던 교장쌤도 얼떨결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데.... 얼른 가서 "요즘, 혹시, 설사하신 적 없으십니까?' 여쭤봐야 겠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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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설마, 이 글 읽고 삐지시는 건 아니겠죠?^^

ceylontea 2004-03-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야 겨우 앞의 하나 읽었는데요... 온몸이 스멀거리는 것이.. 올 봄에는 꼭 기생충약 먹을거랍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으로부터 책 받고... 그 많은 시간이...(벌써 보름이나 지났군요..) 지났는데 겨우 그것 읽었냐구 하시겠지만... 제가 지하철,버스 타고 다니면서 읽는데요... 걸어다닐 때도 절때루 가방에 안넣고 들고 다녀요.. 당근 책 제목은 다른 사람도 잘 보이게 밖으로 향하게 해서요..(원래는 가방에 넣거나, 손에 들 경우 책제목 안보이게 하거나.. 무엇인가로 싸서 들고 다닙니다.) 아마.. 마태우스님은 제가 책을 더 오래오래 천천히 읽기를 바라실 것 같군요...(후후....)

마태우스 2004-03-1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당연히 삐졌죠! 하나도 안삐질 글을 써놓으시고, "삐지는 거 아니죠?"라고 하시면 제가 아주아주 좀스러운 사람이란 게 만천하에 드러나잖습니까? 참고로 제 별명은 밴댕이라는....

진/우맘 2004-03-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밴댕이, 확인사살! 사실은 저도 만만치않게 밴댕이 인지라...역시, 같은 류의 인간들은 서로 알아보게 되어 있는 거군요. 앗...지금도 배 아파요. TT


마냐 2004-03-1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진정 알라딘에 적응하려면 '대통령과 기생충'을 필독하여야 하는 걸까요...^^;;;

sooninara 2004-03-1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오늘 약국에서 본 글귀..
"고유가 시대에 몸속에 기생충까지 키우셔야겠습니까?" ㅇㅇㅇ 약을 드세요..라는 약선전^^
그런데 약이 알벤다졸이 아니라 다른거였는데..이름을 잊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