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그림책은, 솔거나라 시리즈 중 한 권으로 표지에 더덕더덕 붙을 정도로 많은 상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된 <갯벌이 좋아요>입니다.

갯벌...이 전통문화와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잠시 고민했지요. 둘 다 '지금은 사라져 가는 것, 그래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직도 이 책이 솔거나라 시리즈에 포함된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진 못하겠습니다. (쓸데 없는 생각이죠? 책만 좋으면 되지!)

처음 받아보고는 좀 의외였습니다. '갯벌'이라는 말에 그림책도 좀 칙칙할거라 생각했나봐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예쁘고 화려한 색깔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입니다. 저요? 그런 그림에는 홀딱 넘어가지요~ 그런데, 두고 봐야겠지만, 진 양은 아직까지 그렇게 즐겨보지는 않습니다. -.- 아이들은 모험을 좋아하는데, 왜일까? <가을 이야기>에서 앵초의 모험은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꽃발게의 모험은 별로인거야?

정답이 있겠습니까. 뭐, 막말로 지맘이죠. 그런데, 제 추측으로는 '바다 끝 구름을 잡으러 간다'는 발상이 동심에는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에 대한 여러 조언을 보면, 이구동성 '표현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워야한다'고 하거든요. 어른이 보기에 멋있는 말, 모호한 말, 미사여구가 많은 말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운만큼 좋아하지 않는대요. 이 책을 보면, 구름 잡는 이야기 말고도 여러 군데 그런 시적이고 모호한 표현이 보여요.

참, 본격적인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 진양의 저 핑크색 내복...마치 사진독서록의 유니폼 같이 되어버렸는데, 오해 마세요! 맨날 저거 한 벌로 버티는 건 아니랍니다. 외할머니가 한꺼번에 같은 내복을 두어벌 사주셔서...어쩌다보니 사진 찍을 때마다 저 내복 차림이군요. (아무도 몰랐을텐데...찔리는 게 있으니 미리 변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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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2-2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전 진우맘님이 갯벌보다 더 좋은디??? 글쓴 시간을 보시면 저 술마신 거 아시겠죠? 아, 맨정신이면 갯벌이 진우맘님보다 더 좋다는 게 아니라, 둘이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님, 화이팅.

뎅구르르르~~ 2004-02-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갑자기 어렸을적 아빠가 시리즈별로 사주시던 곰돌이 동화책이 생각나는데..
난 아직도 가끔 그 책이 생생하게 떠오를떄가 많아. 꽤 많이 있었던걸로 기억하구..
그 곰돌이 이름이 뭐였지? 그냥 곰돌인가? ㅡㅡ;;
지금도 나온다면 하나쯤은 소장하고 싶은데, 알수가 있어야지.
이번주에 집에 내려가는데 생각난 김에 엄마한테 함 물어봐야겠다. ^^

진/우맘 2004-02-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어릴적이 아니라, 태혁이 어릴 적 아닌가? 이 책 말하는 거 아니야? 태혁이 서너살 때 많이 읽어준 기억이 있어서, 예진이도 다섯 권 사 주었지.^^

나는, 만화잡지 '보물섬'이 생각난다. 아빠가 그거 사들고 오는 날은 되게 신났지! 큰 언니라는 이유로 제일 먼저 볼 수 있었고, 너는 글씨도 모르면서 본다고 설쳤단다. 기억나니?


큰이모 2004-02-2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만 생각나.. 햇님이랑 친구들에게 까꿍하며 장난치다가 결국 본인이 당하는 이야기였던듯.. 까꿍하는 소리에 태혁이가 까르르 넘어갈듯 웃어대며 좋아했던 기억이...^^ 테잎으로 된 동화책도 생각나는데, 것도 태혁이보다 누나들이 더 좋아했던거 같어 ㅎㅎ

진/우맘 2004-02-2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 그 테잎은 주제가도 있었지. 율리시즈, 율리시즈~ 하던 가락은 아직도 생각나는걸.^^
언니는 요즘 전집 구매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애들은 많고 엄마는 바빴던 우리집에서는 그 전집들이 굉장히 보배롭게 쓰인 것 같다. 우리...거의, 계몽사와 함께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뎅구르르르~~ 2004-02-2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마 6살 무렵이었을거야.
사택을 들어가던 해였으니.. 기억을 더듬어보면 엄마가 읽어주시던게 생각이 나구.
까꿍도 기억나구, 곰돌이 친구들이 서프라이즈 파리를 해주던 생일 시리즈랑 크리스마스도 기억나구..
근데 보물섬은 통 기억에 없네. 글도 모르면서 왜그리 열광했을까.. ^^
그나저나 아직도 나오는구나. ^^
ㅋㅋㅋ 그리구 주인공 이름이 진짜 그냥 곰돌이였네.. ㅡㅡ;;

happyhappy 2004-03-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구나.
다들 잘 살고 있나보네. ^^
근데 내가 누군지 알려나????

진/우맘 2004-03-0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가 누군지는 알아도, 해피해피가 누군지는 모르겠지^^
발자국은 없지만, 울 아빠도 자주 오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