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6. -올해의 45번째 책
★★★☆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욕조에 몸을 푹 담그고 목욕이 하고 싶어졌다.
마침 개그콘서트에 정신이 팔려 있는 딸아이와,
할아버지 할머니 방에서 뭘 하는지 조용한 아들아이를 따돌리고 몰래몰래 물을 채웠다.
수건으로 우아하게 머리를 싸매고, 커피를 한 잔 타다가 욕조 곁에 올려두고,
이제 몇 장 남지 않은 책의 말미를 즐기려는 순간....들켰다. ^^;
엄마와 목욕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두 녀석,
큰 녀석은 감기가 심해 안 된다는 말에 토라져 눈물이라도 흘릴 태세고,
둘째는 그 곁에서 "목욕! 목욕!!"을 외치며 옷을 벗기에 여념이 없다.
서방님의 수습으로 광풍은 어찌어찌 넘어갔지만, 그 때는 이미 흥이 깨진 상태.^^;
터키와 터키탕만큼이나 이탈리아와 거리가 먼 이태리 타월로 때를 밀어내며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냉열사에 후한 별점을 줄 수가 없는, 이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