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놀이모임의 엄마 하나가 3주내로 한국에 가야한답니다. 남편이 임용되었나봐요.

제가 다음달에 월세가 더 싼 곳으로 이사하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자기 집이 월세가 더 싸므로

이사올려면 오라고 전화해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공부는 올 6월에 끝났고 자리 알아본다고 하더니 갑작스레 결정되었나 봅니다.

이사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에 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부럽던지...

물론 그 사람은 여기서 7년을 살았습니다. 애 둘을 다 여기서 낳았으니 오래 있었지요.

그리고 그 인내(?)의 결과 이제 한국에 가게 된 것이고요. 물론 여기서 일 잡으려는, 한국

안 가려는 사람도 많지만 그 가족은 그런 생각 없이 한국만 알아보고 있었던것 같은데 잘 된거죠.

온 지 겨우 4달밖에 안된 저는 벌써 그들이 너무 부럽네요. 온 지 얼마 안되서 그들이 부러운

것일까요? 오래 지나면 적응되어 부럽기는 커녕 안되어할까요?

너무 부럽고 우울해 글을 남겨봅니다. 2년만 있으면 미국을 더 좋아하게 될거라며 저를 위로(?)

하는 주위 사람들 말대로 2년만 있어보면 저도 달라질까요?

버벅대지 않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지천에 널린 음식점을 아무때고 가서 이용할 수 있고,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영화를 볼 수 있고, 읽고픈 책을 제약없이 사서 볼 수 있고, 밤에도 맘내키면

아무때고 나갈 수 있고, 때로 애들을 맡기고 놀러갈 수도 있는, 맘편한 한국이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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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맘편한 엄마는 많지 않은듯 싶습니다. 유치원부터 외국어,악기,운동을 가르치니까요. 향수병이 도지시지 않게 즐거운 일을 많이 찾으시와요. 저도 나이들면 남는게 돈하고 취미, 가족, 친구밖에 없겠거니 하고 (헉, 너무 삭막한가요?) 다양한 취미를 가꾸려 노력한답니다. 참, 거기는 무슨 책이 베스트셀러인가요???

미즈행복 2007-08-19 02:24   좋아요 0 | URL
이번에 한국 잠깐 갔다 온 엄마 하나가 그럽디다. 늙어서 필요한 것 4가지는 돈, 건강, 친구, 딸이고 필요없는 것 하나는 남편이라고.
저는 한국에서도 딸 유치원 보내다가 여기 와서 한국의 실상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에 글에서도 썼듯이 여기도 과외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돈도, 친구도 지금은 없잖아요. 취미는 있어도 아이가 어려 아직 제 시간이 확보가 안되고, 남은건 가족밖에 없네요... 여기 사는 사람들도 다 가족 하나 보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에 취직해도 미국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네요. 영어도 딸리고 끼어주지도 않아서 밥도 혼자서 먹는대요.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나고 자란 나라에서 사는게 제일 편안한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 했을 때는 해방감에 너무 좋았는데, 여행이 아니라 여기서 몇년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해요. 한 3년만 살다간다면 몰라도 앞으로 5~6년을 살아야 한다니 말예요. 우울해하는 제게 신랑은 먼저 들어가라고 합니다. 정 우울하면 그래야죠, 뭐. 신랑은? 아~ 몰라요

2007-08-20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딴 말투 좀 그렇죠? 뭔가 안다는듯. 호호, 님이 당연한거예요. 전 파리에 있을때나 이태리에 있을때 잠깐이어도 빨리 돌아오고 싶어서 안달복달 항공사에 전화하고 그랬거든요. 참, 베스트셀러는 진짜 궁금해요 ^^

미즈행복 2007-08-19 02:28   좋아요 0 | URL
베스트셀러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인지 이 나라의 베스트셀러에는 관심이 없어요.
모순과 문제가 많지만 -안 그런 나라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그 안에서 길과 희망을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홍세화, 진중권, 고종석, 박노자 서준식등등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아주 많죠- 한국이 맘에 듭니다. 여기도 그런 존재들이 있겠죠. 다만 제가 이 곳의 사정을 모르고 영어를 못해서 모를 따름이겠죠. 그래서 낯익은 것이 편한게 아닐까요?

비로그인 2007-08-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 우울하신거 여기 가끔 쏟아내시면 제가 가만히 턱괴고 앉아서 들어드릴께요.
힘내시구요, 여름은 나기가 수월치 않은 계절이라죠...~토닥토닥..

미즈행복 2007-08-19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의 따뜻한 위로가 힘이 되네요.
여긴 근데 겨울이 나기가 힘들것 같아요. 남들 표현대로라면 집 밖은 냉동고라는데요?
여름은 그리 덥지는 않습니다. 30도를 안 넘는 날이 대부분이고, 30도를 넘어도 습도가 낮아서 한국보다 덜 덥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겨울을 생각하면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