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마라의 죽음' 을 연상시키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신간소개가 요란해서 골라들었다. 다 읽은 지금, 전체적인 느낌은 다빈치코드를 연상시킨다. 물론 다른점도 많지만 빠른 전개와 긴박감의 조성,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사건등은 아무래도 다빈치코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 역시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음모론이나 신화적인 그런 이야기들은 없지만-

책 소개에서는 프로이트와 융이 미국에 방문했을 때, 마침 일어난 살인사건의 해결에 연루된다고 나와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영거박사가 피해자의 정신분석을 맡고 프로이트가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프로이트와 결별하게 되는 융의 전조도 이 책에서 나타나고 있다.

새디즘과 미국 상류층의 이야기들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오이디프스 컴플렉스를 자식이 아닌 부모가 느낀다는 해석은 새롭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내 느낌은 이제 이런 소설들이 더 이상 재미있지도 흥미롭지도 않다.지난 20년간 너무 소설만 읽은 나의 편향적인 독서습관에 기인한 것일까? -이젠 소설이 좀 지겨워진다. 특히나  가벼운 내용들은. 반전이 없어도 밋밋하지만 매번 반전을 보여주는 소설과 영화탓에 이젠 왠만한 반전으론 반전의 묘미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느낌일 뿐,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은 소설이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도 뒤에 장문의 글을 붙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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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이 2007-04-25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재미있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건, 책 탓이지 네 탓은 아닌 거 같아. 나도 읽어 봤는데 영 재미없더라구. 내 생각엔 살짝 거품이 끼어 있지 않나 싶어. 이 정도로 각광받을만한 작품이 아니란 생각임. 암튼 넌 이 책을 어떻게 읽었니? 미국 갈 때 들고 갔어? ^^

미즈행복 2007-04-26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이삿짐 부칠때 엄선된 책들이 보내지고, 나중에 약 두어달의 시간동안 읽을 책들을 산 뒤 읽은것들은 두고오고 못 읽은 것들은 가져오는 바람에 마지막에 산 것들은 엄선되지 않았지. 근데 엄선된 책의 목록은 소설은 은희경이랑 김형경정도이고, 나머지는 에세이나 신영복, 서준식, 김규항, 마종기, 황지우 등이야. 육아책으로 신의진씨것이 조금 있고. 요즘은 정말 소설은 별로 안땡겨. 덕분에 마지막에 사서 들고 온 '캐비닛'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자정의 픽션' 등의 책들이 아직 그대로 있어. 하도 선전이 요란하고 수상작들이라 샀는데 읽어보기는 하겠지만 글쎄, 요즘 전체적으로 소설들이 시틋해져서 어떤 감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지금 읽는 것은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를 보고싶었는데 못봐서 책이라도- 나는 아직도 너무 인상적인 영화가 '해피 투게더' 이거든. 그래서 이 책과 영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어.요즘 읽은것 중 제일 좋았던 것은 서경식씨의 '소년의 눈물' 네게도 강추다. 서울 간 김에 사서 꼭 보렴. 나는 서준식씨의 책은 갖고 있는데 서승씨의 책은 없어서 이번에 사려고. 여름에 어머님 오신다니 그 편에 갖다달라고 하게. 정말 강추야. 우리는 언제 얼굴 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