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어디에도 2004-11-04  

오즈마님...
미안해요, 그동안 계속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짧은 인사 한 줄 남기지를 못했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저는 게으른데다 성질도 급해서 사실 알라딘이 느려지거나 오류나버리면 쳇 뭐야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금새 때려치워 버렸지만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힘든 항해를 하셨을 것 같아요. 따뜻한 캥거루 주머니 속 같던 오즈마님만의 서재에도 그 여파가 많이 찾아왔겠지만, 알라딘의 변신대작전이 오즈마님의 마음을 조금 까지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힘 내세요. 제가 호호 불면서 꼭꼭 빨간 약을 발라드릴게요. 그리고 꼭꼭 맥주도 사드리구요. 그러니 오즈마님은 변하지 마세요. 항상 그대로 지금처럼 저의 편하고 따뜻한 의자가 되어 주세요. 네? ^^
 
 
코코죠 2004-11-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아끼는 어디에나님. 오즈마의 어디에나 있는 님, 그래서 나의 어디에나님, 잘 지냈어요? 보고 싶었죠 우리? 이런 인사를 거리낌없이 건넬 수 있어 기뻐요. 저는 아직 여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자꾸 다운이 되서 슬플 뿐이에요^ ^ 이 방명록의 답글은 거의 기적적이에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할게요. 우리의 해후를 고작 이런 이야기로 다 때울 수는 없을테니까요 :)
가을인사도 못 건넸는데 겨울이 와버렸어요. 어디에나님 옷 따뜻이 입고 다니는 거 맞지요? 목도리랑 벙어리 장갑을 창피해 하지 말아요 알았죠. 내가 만약 어디에나님 앞에 서 있다면 목도리 고쳐 매어 줄텐데.
내게 손난로 같은 어디에나님, 우리 이 겨울 잘 나자구요. 봄이 올때까지, 가끔 손 시려우면 날 찾아오세요. 어디에나님이 그렇게 해준 것처럼, 나도 그 언 손을 호호 불어줄게요.
 


비로그인 2004-11-03  

우워어어어어어...
집문에 이상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등기가 왔대요 아이 참, 다시 집배원 아주머니가 다시 오신다고 한 시각에 저는 수업이 있는데 말여요 !.! 집배원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하고 우체국에 가서 찾았어요 이상한 거(?)기만 해봐라, 당장 돌려보낼 테닷 씩씩거리면서요 아아 근데요, 따끈따끈한 책일 줄이야 *.* 버스 안에서 텍스트 읽어야 했는데 그만 홀라당 까먹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지요 책임지세욧!!! 제가 좋아하지만, 아직 한 번도 읽어 보지는 못한 작가님의 책이었어요 그런 책의 초판 1쇄를 챙겨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려요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다음부턴 그리시기 없기예요!!! ^^
 
 
코코죠 2004-11-1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더 좋은 것을 드리지 못해 오즈마가 많이 미안해 해요. 부끄러워 하고 창피해 해요. 그런데 진모모 님께서 그러시길, 따우님은 아직 동심을 잃지 않으셔서 그런 책도 받아주실 거라 제게 용기를 주셨거든요 :)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따우님. 곰돌이 따우도 안부를 전한대요 :)(그 녀석은 벌써 적응을 했어요!)

비로그인 2004-11-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모모님이 뭐라 그랬다구요? 도..동심... 헉... <== 그러나 진짜 재밌게 읽은 따우 ^^; (따우 그 녀석, 벌써 저를 잊을 만도 하죠 풍찬노숙하다 궁궐에 들어간 듯했을 테니 말여요 !.!)
 


tarsta 2004-11-02  

아아.. 이 뭐시기 -_-;;
어제는 글도 안 올라가고, 문자 보낼라고 번호 찾을랬더니 접속도 안되고, 오늘은 비밀 코멘트를 두개 올렸더니 저한텐 보이지도 않고, 에잇 공개적으로다가..!! 하고 암호같은 말을 남겼더니 그것도 안보이고.. 씩씩거리며 방명록으로 왔습니다. 흥, 알라딘 버그야, 네가 우리를 막는다고 우리가 굴할듯 싶으냐.? 라고 허리에 손 얹고 호기롭게 이야기해봅니다. (...만 이것도 안올라가면 손전화로 문자를 보낼테닷) 오즈마님, 머더구즈 잘 들었어요, 라는 하나도 암호같지 않은 암호를 보내요. .. 이렇게만 말하려니 마음은 하나도 못 전하네요.
 
 
코코죠 2004-11-1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오래된 일 같죠? 우리 바로 엊그제 만났던 거 같은데요. 그쵸 타스타님. 우리는 그사이 사부다 오빠의 팬클럽도 만들었고 팝업의 세계에 푸욱 빠져들었는데요. 아아, 타스타님께 제 콜렉션을 자랑하며 뒹굴뒹굴, 둘이 고구마 쪄먹을 수 있다면! 헤헤-

 


니르바나 2004-10-30  

事緣있는 詩. 먼저 소개합니다.
영원에 당도하고자 하는 자의 꿈

-정 진 규-

바람, 머리칼이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날리고 있었을 때 왜
나는 자꾸 왼쪽으로 왼쪽으로만 가고 있었을까. 기우는 달빛
때문이었을까. 나무는 나무들은 바람 따라 따라서 가 주고 있
었는데, 세상의 물이란 물들이 흐르는 소릴 들어 보아도 그렇
게 그렇게 가 주고 있었는데 나는 왜 그게 아니 되었을까. 진
실이란 어떤 것일까. 있는대로 있는대로만 따라가 주는 것
일까.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는 것일까. 바람 바람이여 그 동
안 나는 꽃을 돌멩이라 하였으며,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바다의
깊이로 바꾸어 놓기도 했다. 믿지 못할 일들이었다는 생각이.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지금와서 어둡게 어둡게 나를 흔
든다. 가슴을 친다. 알 수 없어라. 길 가의 풀잎에게 물어 보
았을 때 그는 바삭거리는 소리만, 바삭거리는 소리만 세상 가
득 채우고 있었다. 그때 그가 왔다. 먼 길을 걸어온 사람, 그
런 모습으로 그는 거기에 있었다. 그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그는 그의 가슴 깊이로부터 한 두레박의 물, 물을 길어 내게
건넸다. 나를 씻었다. 한 두레박의 차고 시원한 물, 이것이 바
로 영원이라 하였다. 빛이라 하였다. 늘 차고 넘쳐서 그는 하
루를 하루로 끝낼 수 없다 하였다. 늘 차고 넘쳐서 그는 하
루를 하루로 끝낼 수 없다 하였다. 하루가 모자란다 하였다.
잠들 수 없다 하였다. 영원에 당도하고자 하는 자의 꿈, 그곳
에 이르고자 하는 자의 아픔, 열리지 않은 문, 그가 나의 문
을 열고 당도한 것이라 나는 믿었다. 그는 나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했다. 하느님의 체온이 거기 머물고 있었다. 알
수 없어라. 내 가는 곳까지 아무도 바래다 줄 수 없다고 모두
들 말하지만,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알 수 없어
라. 그가 내게 당도하였다는 것은, 영원에 당도하고자 하는 자
의 꿈, 그런 꿈의 깊이에 우리는 함께 이르고 있었다.

 
 
코코죠 2004-11-1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두레박의 차고 시원한 물, 이것이 바
로 영원이라 하였다. 빛이라 하였다. 늘 차고 넘쳐서 그는 하
루를 하루로 끝낼 수 없다 하였다. 늘 차고 넘쳐서 그는 하
루를 하루로 끝낼 수 없다 하였다. 하루가 모자란다 하였다.
잠들 수 없다 하였다.

어저면 저는 이 시구를 외울지도 모르겠어요. 이 아침에 명료하게 쨍그랑, 와닿는 시를 읽게 하여 주신 니르바나님께,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오즈마야 니르바나님의 열렬한 팬이었지요 :)
 


비로그인 2004-10-28  

오즈마한테 글남기기 위해서 알라딘에 가입했어요!!
잘지내죠?
짧았던 만남을 기억하나요?
마로니에 공원에서 혜화역까지 짧은 시간~ 같이 걸으면서 마력을 풀풀 남기고 간 오즈마 공주!!
동요에 나오는 깊은 산속 옹달샘도 아니건만~
오즈마 서재에서 글만 읽고 가다가 결국! 글을 남기고 싶어서 알라딘에 가입했답니다^^V
최미영이예요.
010-xxxx-5414 별다른 미니 홈피가 없어서 전화번호만 전해드렸었죠!
환상의 세계 오즈마!! 중독성이 강해서 종종 들를 수 밖에 없겠네요!!
항상 건강하구, 좋은 글 부탁해요~~
 
 
코코죠 2004-10-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단팥빵이요 :) 제가 배고프다 하자(그러고보니 저도 참 주책맞군요) 가방 속에서 단팥빵을 꺼내주셨쟌아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단팥빵을 줄 수 있다는 건 ... 크흙.

마로니에 공원에서 혜화역이 그렇게 가까운 줄 저는 처음 알았더랬어요.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했지요. 그러나, 차 한잔 청하기엔 제가 너무 부끄러움이 많아서. 말도 잘 못하고, 벅벅거렸지요.
단팥빵님, 오즈마의 달콤한 단팥빵님(이라고 부르기로 결정)
제게 글을 남겨주시려 가입까지 하셨다니 뭉클. 아, 이건 빵 이후로 두번째의 감동인데요.
제가 연락 드렸어야 하는 건데, 제가, 제가, 보셨다시피, 수줍음이 많은 덩치 크고 머리 큰 처녀다보니, 바보같이...
단팥빵님의 매력적인 모습은 하도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게 되었어요. 저도, 꼭 단팥빵님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가죽쟈켓이 너무 너무 잘 어울리시는 :)
여기는 별로 재미는 없고 자질구레하지만 오즈마의 구석진 동굴이에요. 놀러오세요.

우리 언젠간 다시 만날 거에요. 제 예감은 잘 안틀린다고요. 그럼 우리 그때는 몽블랑빵집 같은데 가서 단팥빵이랑 차 한잔 하실래

코코죠 2004-10-2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반갑고, 반갑고, 그리고 감사한 마음.
역시 우린 좋은 인연이었던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