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작패 사진이다. 2002년, 2003년을 온통 보드게임으로 보낸 본인이 요즘 가장 배워보고 싶은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모든 도박의 끝은 마작이라고...그만큼 운과 두뇌, 추리력, 계산 능력이 잘 어우러진 게임이라 그렇단다. 개인적으로 도박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별로 담대하지 못한 편이라, 포커를 쳐도 포커페이스 유지가 안 되고, 고스톱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스톱은 허리가 아프다. 밤새도록 쳐봐야 허리만 상하고 일당도 안 나오기 일쑤인데, 거기다 필연적으로 시비가 동반된다. 대학 다닐 때 친구 집에서 밤새 쳤는데, 대학생이라 밤새도록 쳐봐야 기껏 2만원 정도 오간다. 딴 돈이라고 해봐야 다같이 탕수육 시켜 먹고 땡이다. 그런데도 그나마 도박을 하면 성격이 나온다고, 삼수한 형이랑 애들이랑 심각한 고성이 오가고 멱살잡기 직전까지 간다. 그거보고 어찌나 웃기던지..^^;;

 

그러나 마작은 다르다. 중국 영화 같은 거 많이 봐서 알겠지만 테이블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긴 담뱃대로 담배를 피며 담소를 나눠며 패를 돌린다. 크~ 멋지다. 시쳇말로 간지 좔좔이라 이거다. 옛날 소설 읽어보거나,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작하다가 산 하나 날렸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이야기인데...그런데 날릴 산들이 그렇게 많았을까 하는 의문도...-_-;;

 

마작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됐지만 일본에서 붐이라고 한다. 동호회 인구가 30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용어가 중국어, 일본어가 혼재되어 있다. 내가 마작 사이트를 뒤져 대충 룰을 봤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거의 '루미큐브'와 비슷했다. 그런데 용어가 '론', '쓰무', '역만', '하네만', '미엔쯔' 등 완전 국적 불명이라 헷갈린다. 솔직히 제대로 한 두판만 배우면 될 것 같은데, 주변에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혹시 이 서재에서 마작을 할 줄 아는 분이 들어오신다면 한 수 배우고 싶다. 거하게 대접할테니 꼭 연락 주시기 바란다. 모 보드게임 카페에서 토요일 강습회도 한다고 하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드게임을 꽤 열심히 해서 해본 게임이 200개가 넘는다. 쓴 돈은 정말 200만원은 넘을 것 같다. 마작도 보드게임의 일종이라고 봤을 때 이제 그것만 정복하면 끝을 보는 것이다. 다음달 안에 꼭 배워서 평생동안 즐거운 취미거리를 만들고 싶다. 테이블과 마작패를 구입해서 친구들을 가르쳐 집에서 모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심한 도박성은 줄이고 건전한 취미로 말이다. 또 하나의 인생의 기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운명적으로 마작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03-2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겜으로 마작합니다^^:;;

jedai2000 2006-03-28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 패를 돌려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요..^^;;

Koni 2006-03-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인터넷으로는 가끔 봤는데, 실물 마작패를 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일본만화에 보면 마작도 궁상스럽게 하려면 궁상스럽게 할 수 있던걸요.^^ 남자기숙사에서 상 앞에 모여앉아서 밤새워하는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jedai2000 2006-03-28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그러게요. 저도 실물을 본 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싸더라구요. 그럴 듯하게 할 수 있는 것도 2만원이나 3만원이면 산답니다. 물론 고급 패를 사면 끝이 없겠지만요. 일본만화에 나오는 궁상스럽게 마작 하는 거 저도 좀 압니다. 난닝구-_-;; 차림의 남자들이 쓰레기더미같은 방에서 줄담배를 피며 마작을 하죠.ㅋㅋ 확실히 여성 동지가 가세해야 좀 더 간지나는 마작이 가능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