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너의 계절
시원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살
모두가 활기에 가득 차 있어
긴긴 겨울이 끝나고 생기가 피어나는 봄의 어느날
봄을 좋아하는 너의 외출
눈부신 푸른 잔디와 꽃의 향기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 어느 겨울날, 눈이 번쩍 띄였다. 특별히 할 일도 없어 다시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일어나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버릇처럼 너를 잠깐 생각하고는 거실로 나갔다. 가족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 사방은 고요한데 엷은 햇살 한 조각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평온한 아침이여...천사의 보살핌이여...
커피를 끓여 나른한 졸음의 흔적을 마저 지우고는 눈을 들어 사방을 바라본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보라색 꽃송이가 나를 보며 인사한다. 이 얼마나 커다란 눈의 호사인가...무엇으로 빚었을까. 아름다운 나의 꽃이여...신의 선물이여...
나는 꽃에게 더 큰 생명의 기운을 주기 위해 분무기를 가져다 물을 뿌려주었다. 그게 고마워서였을까. 꽃은 한층 진한 향기로 화답한다. 온세상 가득히 퍼져나가는 꽃의 향기여...고매한 아름다움이여...
향기는 더욱 진해진다. 고작 물 몇 방울 뿌렸을 뿐인데 어쩜 이리 짙은 향기를 내뿜을까. 자연이란 이런 것이야. 작은 선물에도 큰 보답으로 은혜를 갚을 줄 알아. 이런 이치를 나는 알지 못했다.
열린 공기 속으로 진한 향기의 입자가 퍼져 나간다.
문득 나는 내 손에 든 분무기를 바라보았다.
나 꽃에 페브리즈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