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위는 절대 무순

6. 기생수 - 히토시 이로와키

 

 

 

  SF와 호러, 스릴러가 결합된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생 생물이 인간의 뇌에 기생해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인다. 주인공 신이치는 기생 과정에 오류가 생겨 오른손에 기생 생물이 머물게 된다. 그의 이름은 오른쪽이...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자신들을 처단하려는 기생 괴물들과 대결하게 된다. 그 중에는 신이치의 부모도 포함되어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 작품에는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을 파괴해도 되는가? 등의 인간 실존의 문제를 파고 들며, 환경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대단한 걸작으로 지적인 기생수 오른쪽이는 일본 만화 캐릭터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7. 플라이 하이 - 키쿠타 히로유키

 

 

  체조 철봉 부분에 '모리스에'라는 기술이 있다. 기술을 창안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모리스에 신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할 정도로 체조 강국인 일본의 대표적인 체조 만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주인공 후지마끼는 중학교에 들어가 남자 체조부에 들어간다. 그 중학교에는 4명의 선배가 있는데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인물들이다. 이 선배들은 재능은 있는데 노력을 하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후지마끼는 그만의 열정으로 선배들을 감화시키고 그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간다. 위에 언급한 모리스에 신지가 감수한 체조 기술들이 정교하게 소개되어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후지마끼의 열정이 멋지다. 그리고 선배들은 정말 심하게 웃긴다. 그 중에는 너무 몸이 커져 체조를 은퇴해야 하는 비운의 선배도 있다. 그는 커져 버린 몸으로 프로레슬링에 투신한다. ^^;;

 

 

8. 마스터 키튼 - 우라사와 나오키

 

 

  우라사와 나오키의 놀라운 걸작이다. 주인공 키튼은 영국의 특수부대를 나와 현재 보험 조사관으로 근무하며 틈틈히 고고학 논문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현대의 슈퍼맨인 거지...그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맞게 되는 많은 위기와 키튼만의 기지와 지식으로 위험을 해소하는 과정,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쌓게 되는 인간적인 교감, 알려지지 않은 고고학적인 재미가 이 작품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혼을 한 고독한 사나이 키튼의 쓸쓸한 내면의 묘사를 좋아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전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은 우라사와 나오키가 완벽하게 작화했고 스토리를 맡은 카츠시카 호쿠세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규태 선생처럼 각 방면에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탄탄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좋은 이야기를 제공한다. 이 작품의 초반부를 번역하신 분을 개인적으로 알게 됐는데 무지 반가웠다^^;;

 

 

9. 소년 탐정 김전일 -  사토 후미야

 

  90년대 중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추리 만화의 대표적 작품이다. 이 작품과 <명탐정 코난>이 일본의 추리 만화 전성기를 주도했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매니아라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이지만 그만큼 폐해도 많았던 작품이다. 우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이는 더 많은 사람이 끔찍하게 죽는 걸 보고 싶어했던 독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 조금 으스스하다. 또 일본과 미국의 좋은 추리 소설들의 트릭을 많이 표절했다. 특히 일본 추리 소설계에서 걸작으로 손 꼽히는 <점성술 살인사건>의 트릭을 그대로 도용해 물의를 빚었다.비현실적인 상황 설정(도대체 김전일은 졸업을 언제 하는가? ^^;; )으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수천만의 사람들에게 지적 게임으로서의 미스터리의 맛을 알려준 공로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10. 바사라 - 타무라 유미

 

  
   장대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웅장한 판타지 작품이다. 순정 만화로 분류될 수있겠지만 남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가 타무라 유미는 여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이야기를 장쾌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커다란 이야기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매력을 놓지 않는 섬세한 연출력도 보여준다. 미래 세계의 일본,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시골 마을에 세상에 평화를 안겨줄 예언의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사내아이, 쌍둥이 동생은 여자아이다. 불의의 습격을 당해 사내아이가 죽자 사람들은 절망하지만, 절망하기는 이르다. 진짜 예언의 아이는 쌍둥이중에 동생 즉 여자 아이였던 것이다. 그녀는 전 일본에 말을 휘달리며 동지들을 규합하여 압제자의 폭압에 대항한다. 물론 생명을 걸고 사랑하는 남자도 만나게 되지만 말이다. 이런 점이 좋다. 예언이나 운명, 거대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하는 두 주인공에 대한 인본주의적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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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10-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이 하이>는 안봤는데... 체크해 두었다가 봐야겠군요..^^

jedai2000 2005-10-2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웃기면서도 감동적이거든요,

panda78 2005-10-2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플라이 하이 재밌어요! ^^ 이 만화 본 뒤로는 남자 기계체조도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jedai2000 2005-10-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78님, 그렇죠. 특히 '모리스에'는 더욱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