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천만.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 속에는 자연의 품에서 사는 사람들이 보였다.
길고 긴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이 떠올랐다. 그 길의 끝에서 그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지속적인 걷기로 몸은 달아오르는 동시에 가벼워지고 가슴은 텅 비어 갔을까. 노동의 신성함을 접하고 사는 농부들처럼 이 길에서 걷는 이들 또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가기를.

순천만에서의 걷기는 기억에 오래 남았다.
걷기를 좋아해서도 그렇지만 그곳의 풍경 또한 태초의 느낌처럼 뇌리에 박혀서 그럴 것이다. 갈대 군락지는 다음에 따로 가보고 싶다. 순천만에서만 며칠을 묵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도 순천만이 마음에 드신다며 다음에 다시 오면 이곳에만 며칠 묵고 싶다고 하셨다. 그만큼 괜찮은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주차장 건너편으로 펜션 등의 숙박집이 많았다.

​이곳 펜션에서 며칠 묵는다면 걷고 또 걸어보는 것도 좋겠고 자전거 길을 따라 갈대밭을 걷고 싶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떠올려보며 그렇게 몽상에 젖어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