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허준의 동의보감은 워낙 유명하지만 정작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도 명심보감은 읽어도 동의보감은 읽은 적이 없다. 읽고는 싶었으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였다. 한의학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왜 이제야 이 책을 만났는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만큼 괜찮은 책이다.「엄마가 읽는 동의보감」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한의사가 쓴 동의보감을 통한 양육서라고 하면 이해될듯하다.
 
 저자 방성혜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사람의 병을 고치는 어릴 적 꿈을 포기한 채 살았다. 늦은 나이에 그것도 둘째 임신 중에 수능 준비를 해서 한의대에 들어가서 결국 꿈을 이룬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저자가 동의보감을 너무도 좋아해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저자의 시선으로 엮인 책이기에 엄마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책을 사두고 아이가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참고하려고 책 뒤편에 붙어있는 '엄마가 간직해야 할 음식처방'을 우선 여러 번 보았다. 알고 있던 상식도 있었지만 가장 큰 소득은 바로 대추에 대한 부분이었다. 대추가 감기에 좋다는 사실을 알아서 끓여주기를 여러 번이었는데 쪼개야 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았다. 이유는 껍질 속의 살이 바로 필요한 부분이라 작용을 해서였다. 그것도 모르고 난 매번 통으로 사용했었다. 냉동실에 항상 있는 대추를 소비만 해왔다는 허무함은 아쉽지만 제대로 알았으니 이제는 꼭 쪼개서 사용해야겠다. 그 밖에도 당근전이나 도라지 사탕, 오미자 사탕 등 사탕도 집에서 만들어 먹일 수 있다는 정보도 도움이 되었다.
 
 다시 이제 책내용으로 가서 보자면 총 4장으로 나누어 조목조목 설명하는데 두껍지만 단번에 읽을 수도 있을 만큼 지루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양육원칙이 기다리고 인정하는 두 가지 방식이었다. 동의보감이라고 한의학 서적처럼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으니 추천한다. 더구나 두 아들을 키우며 경험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예로 들어 설명해주기에 생생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무릎을 탁 칠만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1장,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양육의 지혜 편에서 시작부터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가 건강하다로 물꼬를 튼다. 아이를 키우며 기다림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지만 반대로 아이일이기에 조급해지는 때도 많다. 특히나 아플 때 더욱 그렇다. 나도 첫째를 키울 때보다 둘째를 키울 때가 훨씬 여유로워졌는데 저자 역시도 그랬다. 항생제 남용국에 사는 우리들의 현실에서 항생제, 소염제, 해열제에 대해 다시금 자문하게 된다. 면역이 생기려면 기다려야 하는데 아픈 아이를 보노라면 쉽지만은 않다. 아이마다의 성장 속도와 체질, 특성을 엄마가 잘 파악해서 대처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2장, 느리게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다 편에서는 0세에서 10세까지의 아이들 질병에 대한 이야기와 처방이 주를 이룬다. 각종 감기 증상부터 중이염, 아토피, 야뇨, 시력저하 등에 이루기까지 실예를 통해 말해준다. 물론 위급할 때는 양방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의학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섭취를 하며 아이의 상태를 봐가면서 선택하는 방법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열이 나더라도 40도 고열이 아니라면 조금 기다리며 해열제가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 후 그래도 떨어지지 않을 때 해열제를 쓰는 것. 엄마의 결단이 필요하다.
 
 3장, 늘 웃는 아이로 키우려면 편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의 각 성격에 대한 이야기와 장단점에 대한 부분때문이었다. 내성적인 아이의 일반적인 우리가 아는 상식을 뒤짚어서 보여주며 그러므로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라는 등의 이야기였다. 더불어 한의학적 관점도 빼놓지 않고 다뤄주어서 좋았다.
 

 

 

 아이들은 다른 성격과 다른 기질을 지닌 채 태어난다. 이 다른 성격이 곧 그 아이의 타고난 재능이다. 예민한 아이는 감각이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해 남다른 것을 창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화를 잘 내는 아이는…(중략), 겁이 많은 아이는…(중략), 산만한 아이는…(중략), 자신감이 없는 아이는…(중략), 내성적인 아이는 신중함과 사고력을 통해 남들이 해내지 못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다. 즉,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재능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며, 이 모든 성격이 사회에 필요하다. 

 문제는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른데 이것을 엄마가 혹은 어른들이 규격화하려 든다는 것이다.…(이하생략.)

 

- 292~293쪽, 성격이 곧 재능이다 중에서.

 마지막으로 4장은 엄마가 곧 식의(食醫) 편인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설탕, 간장, 소금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음식이 약만큼 병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하고자 저자는〈식료찬요食療纂要〉라는 책을 인용한다. "옛사람들이 처방을 내릴 때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썼다. 음식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했다. 또 말하기를 음식에서 얻는 힘은 약에서 얻는 힘의 절반 이상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결론은 엄마가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혹은 체질을 보완하는 식의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인 양육적인 부분이나 병, 음식에 대한 내용들은 어찌 보면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행동하기 어려운 부분을 저자는 잘 풀어서 들려주어서 결국 지금 먹는 음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아이를 기다려주고 인정해주면서 음식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다스리는 일. 엄마가 잘 해낼 수 있다면 정말이지 행복한 일다. 아이가 아플 때의 심정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그때를 돌아보며 평소에 꾸준하게 좋은 음식으로 채워주도록 노력해야 마땅하겠다. 
 
 음식에 대한 부분도 참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양육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동의보감식 양육법인듯하다. 현대를 사는 우리네 삶에 맞게 동의보감을 적절하게 이용하고 받아들이는 이로움을 많은 이들이 함께 실행하면 좋겠다. 양육서 여러 권 읽는 것도 좋지만 이 책 한 권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간단 서평: 제목 그대로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을 통한 양육태도와 음식 처방은 정말로 훌륭하다.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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