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e Beatles 비틀스 ㅣ 살림지식총서 255
고영탁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평점 :
비틀스보다 비틀즈에 귀가 익숙하다. 표기법이 무엇이든 정확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비틀즈의 팬으로써 그들의 노래를 듣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들을 사람이라 비틀즈에 대한 책은 늘 목마르다. 그러면서도 정작 찾아 읽지는 않는다. 이 책도 갖고 있었던 게 몇 년인데 가끔 들춰만 보았지 처음부터 쭉 읽은 적이 없었다.
지난주에 읽은 책에서 보니 스티브 잡스도 비틀즈의 광팬이었다. 그때부터 다음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3박 4일 어디에 다녀오느라 시간도 부족해서 살림지식총서가 딱이었다. 얇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살림책. 비틀즈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독자에게 좋은 책이다. 그들의 음악사와 개인사를 대충이나마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멤버마다 가족사부터 만남 그리고 비틀즈의 활동까지 이어지는데 곡명이나 앨범명만 나와도 그들의 노래가 귓가를 맴돈다. 그래서 결국에는 책을 읽고 나서 비틀즈의 곡을 듣게 된다. 소설처럼 극적이거나 달콤하지 않아도 그들의 음악 여정은 드라마틱하다. 개성 있고 실력과 열정 또한 있는 이들이 만나 세계를 거대한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비틀즈! 존 레논, 폴 메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개인적으로 존 레논과 링고 스타의 팬이다~~
그들의 곡은 단순하고 경쾌하지만 중독성이 강하다. 그리고 질리지가 않는다. 물론 초기에 비해 후기에는 각자의 음악세계를 구축해가며 다양성과 깊이가 달라진다. 이는 음악인이라면 필연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멤버 모두가 싱어송라이터라는 게 또한 멋지지 않은가.
[러버 소울], [리볼버], [페퍼상사], [더 비틀즈] 등의 인상적인 앨범. 그리고 그 속의 곡들. 좋아하는 곡이 많아서 뭐라 한 곡만 찝어서 말할 수 없지만 책에는 앨범마다 그들의 상황을 간략하게 이야기 해준다. 물론 얇은 책이라 속 깊게는 들어가지 않지만 이 정도도 충분하다. 그래서 비틀즈 초기 입문서로 추천한다. 그리고 비틀즈는 유명한 곡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 많이들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만큼 친근한 밴드.
서평을 끼적인다고 아이를 봐주던 옆지기가 잠깐 와서 보더니 이런 책이 있는 걸 왜 말 안했냐고 한다. 오래도록 책장에 있었는데라며 대답했지만 그 또한 비틀즈의 팬이다. 첫아이 임신 때 유독 비틀즈 음악을 많이 들었다. 그냥 무작정 생각이 났더랬다. 어떤 해에는 새해 첫 꿈으로 비틀즈의 링고 스타가 드럼 스틱이 아닌 기타를 치며 Yesterday를 무덤덤하게 불러주기도 했었다. In My Life는 지금도 아주 가끔씩 흥얼거리며 산다. 이 밖에도 계절마다, 기분마다 듣는 곡들이 꽤나 있다. 비틀즈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어느 누군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비틀즈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