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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인생강의 -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바오펑산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중국의 사상가 중에는 유명한 이들이 많다. 그중 아마도 공자가 가장 잘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도 공자의 말이 무엇인지 몰라도 흔히 사용하는 말이나 예 중에도 공자의 말들이 그만큼 많다. 이 부분은 예전에 다른 공자의 책인『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에도 인용한 적이 있다.(엮은글 참고) 워낙 많아서 열거하기 바쁠 정도이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아직도 공자와 그의 논어를 이야기할까.
어쩌면 공자는 다른 사상가들보다 친근한 이유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이상세계가 성공하진 않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한 그였기에 또 그의 말이 시공을 초월해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표지에는 "평생에 걸쳐 따라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란 말이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책을 펴기도 전에 마음 속으로 절로 묻게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제 공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가치를 이해하고 우리만의 가치를 재정립 할 시간이다.
책의 내용은 공자가 15세, 학문에 뜻을 세운 지우학(志于學)부터 시작해서 70세,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까지 따라간다. 더구나 공자의 탄생부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서 새롭다. 내가 읽은 공자의 책은 고작 두 권이었지만 모두 그의 논어에 대한 해석이나 견해에 대한 이야기만 있어서 사실 공자에 대해서는 그의 사상으로만 대충 상상하고는 했다.
그의 가족사는 사실 불행에 가깝지만 당당하게 홀로 서기 했으며 15세이 학문을 뜻을 세우더니 20세에는 이미 학문적으로 존중받았다. 당시 중요한 학문은 육예였으며 모친 안징기는 예기를 공자의 장난감으로 주었다고 한다. 즉 당시 아이들과 달랐다는 점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이 공자 학문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공자가 추후 커가면서도 변치 않고 학문에 임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간다. 게으르지 않았으며 전통, 고전을 즐겼다. 가장 좋아했던 게 <<주역>>이라 한다. 또한, 후학양성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그의 제자들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장점은 공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사상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불혹(不惑)이 왔을 때 흔들림 없는 주관으로 세상을 판단할 수 있을까. 편견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 주관을 갖고 휘둘리지 않는 것 등. 내면을 부단히 갈고 닦았을 때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공자는 불혹을 후학양성에 모두 쏟았다. 이미 자신이 바로 서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공자를 부담 없이 느끼며 즐겁게 만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