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이웃사랑이야기 성경창작동화 1
문영숙 지음, 손은주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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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ㅡ마태복음 22장 38-39절

 여름에 눈(雪)을 떠올리면 시원한 느낌이 앞서지만, 성경창작동화『첫눈』은 따스했다. 위에 인용한 성경 구절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의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용이라고 적혀 있듯 그림과 글밥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얇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알찼다.

 

  슬아는 배추 장사를 하는 부모가 부끄럽다. 그러나 그 나이 또래 아이들처럼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갖고 싶은 게 많을 테지만 표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동차를 타고 학교에 오는 아이를 부러워하는 동생에게 부러워하지 말자고 말한다. 속으로는 부러워도 말이다. 이만하면 정말 마음결이 고운 아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이런 마음을 갖게 된 데에는 슬아네 부모님의 역할이 클 것이다. 슬아네는 부자는 아니어도 부모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게 느껴졌다. 말 한마디를 해도 남을 배려하고 돕는 마음이 가득했다. 노인회관에 무료로 배추를 가져가 김장을 하는 일을 두고 보람있고 귀한 일이라고 아이에게 말한다.

 

 처음에는 그저 따라나선 길이었지만 김장을 함께하며 할머니들께 칭찬과 예쁨을 받아서일까. 슬아는 점점 마음이 포근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눔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없는 아빠가 남을 돕는다는 게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다른 것으로도 얼마든 돕고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배추 장사를 하는 슬아네의 나눔 이야기가 주를 이르며 대조되는 지영이네 가족을 통해 물질적 풍요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부족함 없이 가졌지만 정작 가져야 할 마음속 온기가 없는 이들은 언제까지나 외롭다.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말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두에게 번지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풍요로와질 것이다. 비록 네 자신처럼 사랑하는 건 어려워도 관심만 둬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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