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 생각을 던지는 동화책을 만났다. 동화책은 그림도 예쁘고 마음도 맑아져서 좋아하는데 불광출판사에서도 나오는지는 이번에 알았다. 저자 바이런 케이티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지만, 내용을 읽으니 궁금해졌다.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는다는 말에 어울리게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미『네 가지 질문(원제 Loving What is, 2002)』이라는 책에 저자의 생각이 드러난다고 한다. 그 책에서도 묻는 네 가지 질문이『호호야, 그게 정말이야?』에서도 반복된다. 네 가지 질문과 달리 보기 1. 그게 진짜일까? 2. 정말 그게 진짜라고 믿는가? 3. 그 생각을 믿고서 어떻게 행동했고 무슨 일이 벌어졌지? 4. 그 생각을 없앤다면 너는 어떤 사람이 될까? (책에서. 글쓴이가 아이의 부모님꼐 보내는 편지 중 부분발췌.) 동화책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호호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며 짜증을 내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밥을 먹을 때는 부모님의 다툼 소리를 듣고, 유치원에서는 게임에 끼지 못해 기분이 나쁘고 친한 친구는 다른 친구와 놀고 있어서 내내 기분이 상해있다. 이때 거북이가 나타나고 둘 사이에는 이야기가 시작한다. 대화를 이끄는 거북이가 네 가지 질문을 던지고 호호는 스스로 대답하며 답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내 행복해진다. 내용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첫째로는 보통 아이들이 겪는 흔한 경험으로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고 또 스스로 대답하며 답을 찾게 유도한다는 것도 좋았다. 둘째는 예전에 읽은『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서 접근하는 방법과 같음을 알았다. 즉,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공통으로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게 달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문제는 언제나 내 마음에 있으며 해결 또한 내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 때부터 이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훨씬 밝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은 자명하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지침이었다.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면 수많은 시간을 마음의 지옥밭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니 모두를 위한 동화였다. 글밥이 조금 있어서 5세 이후에 읽으면 좋을 거 같다. 그때면 아이 스스로 골똘히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림도 참 예뻐서 아직 아기인 우리 꼬맹이에게 보여주었더니 신이 나서 책장을 넘기기 바쁘다. 아기가 커서 언젠가는 이 책장을 넘기며 무언가를 느끼고 성장하기를. 글자만을 좇으며 문맥을 이해하기보다 마음의 지혜를 하나 얻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