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간 뇌 - 일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시간관리법 31
토마베치 히데토 지음, 박재현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현대인의 삶이 바빠진 지 오래다. 늘 해야 할 일로 분주하고 하루는 짧은 거 같고 시간만 가는 거 같다. 분주하게 시간에 쫓기는 모습이 안타까워 반대로 천천히 가자는 방향의 슬로우(Slow)를 동시에 외치는 오늘날이다. 둘 다 필요한 때에 맞춰 병행해야겠지만 단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누구나 그 방법을 알고 싶을 것이다. 'NASA 엔지니어는 일반인보다 500배나 일 처리 속도가 빠르다!' 이 말을 듣고 여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저자는 뇌의 처리 속도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일반인이 자신의 뇌가 얼마나 느린 속도로 일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먼저 그것을 직시한 후 뇌의 처리 속도를 올리는 방법을 하나씩 제시해 나간다. 그가 꼽는 뇌의 일처리 속도를 컨트롤하기 위한 세 가지 요인은 다음(본문 38~39쪽.)과 같다.

 

-클럭 사이클 : 하나의 일에 대해서 얼마만큼 빨리 처리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기준. 인간 뇌의 클럭 사이클은 약 1메가헤르츠.

-그레인 사이즈 : 한 번의 작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

-병렬도 :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수. 병렬도가 높으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수가 증가해 일 처리 속도가 높아진다.

 

 생각이 재빠르다면 많은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가령 누군가와 의견을 나눈다거나 기획회의 등 빠른 판단을 요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는 저자의 예처럼 음식점에서 메뉴판 고를 때조차도 그러하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해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이미 충분히 메뉴판을 음미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빠른 일처리란 속도만 향상된 게 아니라 능률 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준다.

 

 특히 병렬도 이야기에서 흔히 말하는 멀티가 가능한 사람이 아무래도 시간을 번다. 여기서 자꾸 시간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저자의 말처럼 시간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인간이 만든 것일 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시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며 한숨 쉬지 말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사용하면 좋을 거 같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을 보며 놀랍긴 했다. 속독과는 다르게 한 번에 양쪽 뇌를 다 상용해서 동시에 두 권을 이해한다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저자는 누구나 연습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금 의아한 점이 그렇게 해가며 책을 읽어야 할지였다. 물론 책에는 속독, 정독 등 책마다 맞는 읽기법이 있다. 바쁜 업무를 처리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는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라 여겨진다. 그렇더라도 어쩐지 개인적으로는 당장은 필요가 없는 거 같아 실행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양손을 훈련하는 방법(역시 병렬도 높이는 방법)은 연습하면 좋을 거 같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행하지 않는 부분인데 이 기회에 훈련하면 좋을 거 같다. 이미지화, 입체화 등의 방법 또한 많이들 알고 사용하는 부분일 테니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은 목표의 동기화가 have to가 아니라 want to여야 한다는 점! 동기부여에 따라 사람은 초인적인 힘을 내고 결과를 이루니까. 또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얼마 전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나가타 도요시 저.)에서도 시간관리 매트릭스로 정리하는 법에 대해 나왔는데 일맥상통한다.

 

 대부분 방법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중 저자의 논리 중에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하는 게 있었다. 바로 과거의 개념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었다.

 

원래 우리들이 '과거'라고 부르는 개념이란 무엇일까? '흘러가버린,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퇴행' 그것이 과거일까?

그러나 그 같은 정의는 틀렸다. 과거는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과거란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있는 일어난 사건에 대한 현재의 해석'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해석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일정한 평가가 덧붙여진다. 결국 동일한 사건이라도 현재와 미래의 시점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과거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진다.

(...중략...)

과거가 행복했는가? 아니면 불행했는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당신의 해석이다.

(...중략...)

그러나 '현재'도 '미래'에서 보면 '과거'의 일부다. 결국 현재의 해석은 미래에 의해 결정된다.

 

당신 자신이 결정한 미래의 인과에 의해서 현재와 과거가 결정된다.

 

(185~187쪽. 191쪽. 부분발췌.)

 

 같은 문제에 대해서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현재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면 과거를 내가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자책한다. 그리고 당연시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과거에 잘못하면 현재는 당연히 그 결과로 잘못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 정설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변수도 많고 경우의 수도 많기 때문이겠지만 저자의 생각을 보태 결론지어보면 과거의 불행이나 잘못된 행동이나 선택은 현재 긍정적인 나만의 해석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목할만하다. 나는 저자가 말하는 뇌의 처리 속도 방법론보다 저자의 이런 마인드가 기억에 더 남을 거 같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치웠을 만큼 간편하게 시간관리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쉽다는 것도 책의 장점이지만 단점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좀 아쉽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확실히 책에서 건질만한 것들이 있으니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 앞으로는 잘 쓰지 않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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