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으로 말하는 아기 대화 - baby Sign
문승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태어나 낯선 환경과 만난 아기의 막막한 심정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상상해보면 모르겠지만,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면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엄마도 그 순간 아기의 엄마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아기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말이다. 아기가 왜 우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눈빛만 보고도 알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중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Baby Sing(베이비 사인)이다. 

 
 아기의 표현언어인 베이비 사인을 배우면 엄마와 아기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것은 자명하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아이가 필요로 하는 몇 개의 동작만 알면 되겠다 생각하겠지만 깊이 들어가자면 그렇지가 않다. 물론 많이 쓰는 단어 몇 개만 알아도 훨씬 편해지겠지만,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의사소통을 하기에 전반적인 인지능력부터 여러 가지 발달상황과 연계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이끌어 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베이비 사인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선 알아야 한다. 

 

베이비싸인은 아기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말 동작을 알려 주고, 그 말 동작을 토대로 말하기를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베이비싸인을 한 아이는 이야기를 할 때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줄 알았다. 즉 자기의 생각을 나타낼 때 적절한 단어를 찾거나 선택할 줄 알았고, 전체적으로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표현할 줄도 알았다. 또 원활한 소통으로 부모와 끈끈한 유대감을 보였다.

 
(본문 21쪽에서 부분 발췌.)

 
"베이비싸인을 하면 아기의 말하기가 늦어지거나 말을 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베이비싸인을 시도할 때 아무말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청각 장애인들이 하는 것처럼 손짓만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기에게 말을 건네면서 그 말과 함께 동작으로 보여주는 것이 베이비싸인이다. 열심히 동작을 통해 그 때의 상황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해 주는 게 자연스럽고 효과적임을 알게 된다. 아기는 동작을 보고 음성 언어의 자극을 함께 받으며, 결국 베이비싸인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언어를 쉽고 빠르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본문 28~29쪽 부분 발췌.)

 

 베이비 사인은 절대로 거창하지 않았다. 실제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것들이나 몰랐을 뿐이다. 흔하게 쓰는 것으로 아기에게 잘 때 어떤 동작을 엄마가 사용하는가 생각해 보자. 두 손을 모으고 한쪽 볼에 대는 동작이다. 바고 그게 베이비 사인이었다. 이 밖에도 나비, 새 등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손동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아기가 제시하는 동작에 따라서 달라진다. 내 경우가 그랬는데 9개월 된 우리 아기는 내가 맘마라는 말을 알려주자 이유식을 먹을 때는 맘마라고 한다. 그러나 물을 먹이면서부터 물이라고 알려주자 무-ㄹ이라고 말하면서 분유도 물이라고 표현한다. 즉 밥과 물의 차이를 혀로 느꼈는지 분유도 물이라는 거다. 그래서 분유 주면서 맘마라고 하면 아기가 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분유는 물이 되었다. 몇 개월이 지나면 베이비 사인으로 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을 기대하며 많이는 아니지만 몇 개씩 꾸준하게 사용 중이다.
 

 책을 읽은 지는 한 달이 되어가는데 그간 열심히 베이비 사인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이가 제시하는 언어나 동작을 기초 삼아 그것을 서로 소통하고 간단하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베이비 사인만 알려주었다. 만약 돌까지 열심히 베이비 사인을 알려주고 반복하는 기간으로 잡으면 이후에는 아이와 더욱 편하게 의사소통이 될 것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크게 동작으로 보여주고 눈을 마주치면 꼭 웃어주며 표정을 드러낸다. 
 

 본격적으로 베이비 사인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요즘은 문화센터 등에서도 강연이 있으니 참석해도 좋겠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강해도 된다. 아니면 나처럼 적절한 선에서 수용하고 참고해도 좋을 거 같다. 아기마다 반응이 다르고, 부모들도 상황이 다르니 현명하게 대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역시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겠고 관심과 사랑은 필수겠다. 

 
 요즘 우리 아기는 분리불안이 나타나는 개월이라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도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서 운다. 흔히 까궁놀이를 많이 하면 괜찮다고  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18개월 정도는 되어야 아기가 애착을 형성한 대상(엄마 등 가족.)이 보이지 않아도 곧 돌아온다는 등의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베이비 사인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고 알았다. 심심해서 맛보기로 본 베이비 사인 전문가 과정에서였다.
 

 옛날에는 이런 정보가 없이도 아이를 키웠다고 하지만 지금은 정보의 시대이다. 도움이 될만한 것은 두루 섭렵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겠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행복한 게 가장 좋은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정보와 접했을 때 무조건적인 신뢰보다는 꼼꼼히 따져보고 아이와 내게 맞는지 판단하는 일이겠다. 팔랑귀가 되지 않기 위한 지름길이다. 워낙 넘쳐나는 시대에 사니 별수 없다. 
 

 베이비 사인을 통해 아기와 놀이하듯 소통한다는 점이 마음에 닿았다. 내가 보낸 신호를 알아채고 반응하는 아기를 볼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 

 

-베이비 사인(베이비싸인) 사이트 : www.baby-sign.co.kr / www.babysig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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