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사고력 :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나가타 도요시 지음, 정지영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무수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다닌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의 글이나 기억 등에서 이어지거나 발전하는 생각의 파편들. 모든 것을 메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간의 뇌는 굉장히 빨라서 손으로 따라가기 버거운 부분이 있음을 경험했다면 자신만의 정리법이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메모라는 것은 아주 유용하지만 한계가 있어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전에 마인드맵을 그리고는 했다. 나무뿌리에서부터 뻗어 나가는 줄기처럼 무수한 갈래가 쏟아지다 보면 그리며 정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더 복잡해지기도 했다. 항상 그랬던 건 아니지만 100%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그림으로 정리한다면 어떨지 몹시 궁금했으니까.

 

 일단 책의 구성이 정말 실용적이며 곳곳에 저자가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식의 말도 덧붙여 용기를 준다. 작게는 나만의 생각이나 계획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그림 즉 도해로 정리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메모할 때 핵심만 적어두고는 하는데 나중에 보고 도대체 왜 이 단어를 적어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로 단순명료하게 적었지만, 생각으로 연결되지 않아 낭패를 본 기억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핵심이나 키워드가 바로 도해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것으로 간단한 그림을(도해를) 그려 정보를 입력하고 이용한다. 더구나 그림을 잘 그릴 필요도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우뇌와 좌뇌의 협력으로 자신의 사고를 시각화하게 되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예시까지 되어 있어 읽으며 펜과 메모지로 바로 연습할 수 있는데 재미도 있다. 지금의 내 상황을 정리해 보니 알고는 있었지만, 더 구체화 되었다고 할까. 이것이 바로 시각화의 효과이다. 꾸준히 이어가면 나만의 그림이 나올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꾸준하게 연습해 볼 계획이다. 

 

 파워포인트를 주로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더 도움이 많이 된다. 오래전 리포트 작성 때가 떠오르는데 그때는 어떻게 작성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지금이었다면 도해를 바로 파워포인트로 옮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조금 지루한 부분이라면 비지니스적으로 접근한 예인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흥미롭겠지만, 현재 주부이다 보니 대략 읽어 넘겼다. 그럼에도, 비주얼로 사고한다는 부분이 퍽 와 닿았고 효과도 있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작은 생각의 씨앗을 잘 간직하고 가꾸면 하나의 나무가 되게 마련이다. 도중에 씨앗만을 모았다면 발전이 없으니 결국 쓸모없어져 버리게 된다. 크게 생각의 가지를 뻗어 가기 위해 이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천재라 부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식 사고정리술이라는 부제처럼 나만의 아이디어 은행에 그림으로 정리해 보관한다면 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건지고 재창조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쉽고도 간단해서 시도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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