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화장품 사용설명서 - 광고에 속지 말고 성분으로 선택하라!
리타 슈티엔스 지음, 신경완 옮김 / 전나무숲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먹는 음식처럼 우리의 피부는 화장품과 늘 함께한다. 특히나 여자라면 기초화장품부터 시작해서 색조화장품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우는 클렌징화장품까지 종류도 많고 피부와 함께하는 시간도 길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나도 기초화장품은 매일 바르는 게 일상이니 이쯤 되면 화장품에 관한 진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먹을거리서부터 여러 가지 파동이니 해서 소비자는 딱 아는 만큼만 피해를 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책을 잡으며 이제는 화장품 선별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 광고는 광고일 뿐! 

 역시 광고란 소비자를 현혹하는 동시에 제품의 특징을 내세우는 짧은 시간에 피는 꽃이란 걸 다시 느낀다. 광고의 모든 카피를 믿지는 않지만 설마 했던 부분까지 별다른 효능이 없다거나 검증이 되지 않은 상품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줄기세포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베스트셀러를 찾는 이유는 아마도 수많은 시간 동안 독자에게 검증되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유명세가 싫어서 별로 읽지 않는 나 같은 독자도 있으니 하물며 화장품도 여기에 비교하면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채 검증되기 전에 신제품이 출시되면 너도나도 피부에 바르고 있으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는 것이겠다. 가끔 단 몇 명을 대상으로 검증했다며 내세우는 광고들을 보면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개인의 피부가 얼마나 천차만별인데 단 몇 십 명, 몇 백 명에게 일정기간(-그것도 짧은 기간.)만 테스트하고 인체무해하다고 할까.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인체무해보다 그들은 효과를 증명하기에 더 급급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효과만 좋다면 이후 어떤 영향이 미치건 상관없다는 것일까. 

 

 - 소중한 피부를 위한 현명한 화장품 선택 방법!

 개인적으로 민감한 피부를 갖고 있어서 맞지 않는 화장품은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다. 그래서 화장품도 스킨, 미스트, 크림. 이렇게 세 가지의 기초만 바르고 산다. 고가상표의 화장품도 피부를 자극한 적이 있어서 명품도 믿지 않는다. 이건 누구에게 들어서가 아니라 경험에 의한 건데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왜인지 알 거 같았다. 고급용기나 좋은 향에 속아 정작 피부에 해로운 성분이 들었다는 걸 생각도 않고 사기 때문이다. 피부가 이미 망가지고 복구하기란 어려우니 미리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가 흔하게 들어본 성분부터 낯선 성분까지 참으로 많은 성분을 책에서 나열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당신의 화장품 속에 든 모든 유효한 성분을 찾아내기가 굉장히 쉬울 것이다. 단, 화장품 성분의 용어가 좀 아리송해서 문제이다. 비슷한 말은 왜 이리 많은지, 들어가는 성분도 많아 다 확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일단 자연주의라고 표방하는 화장품 회사는 넘치지만 중요한 건 실제로 검증을 받은 원료로 만든 회사인지 확인해야 하며 성분에서 극소량만 넣고 크게 부풀려 광고하는 등의 상술을 잘 구별해야 할 것이다.

  미네랄 오일이란 말을 들으면 무언가 괜찮은 느낌이지만 실제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원료라 한다. 그러니 무조건 비싼 화장품보다는 성분이 좋은 화장품을 찾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과 비교하면 전문용어와 세세한 설명이 많아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뒷부분의 부록인 사전처럼 정리된 부분은 장점이다.

 또 흔하게 듣는 피부에 좋다는 실리콘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환경적인 면에서 생분해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정보에서 화장품 성분과 환경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하였다. 물론 이 모든 걸 고려할 때 그냥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도 없고 보존기간이 짧은 탓에 자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 또 가장 중요한 성분문제가 역시 발목을 잡는다. 내가 아무리 만들어 사용한다 해도 구하는 천연성분 자체가 농약이나 그 밖의 것으로 이미 오염된 것이라면 소용이 없을 테니 말이다.
 

-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품질은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아져야만 개선할 수 있다!

 화장품 성분의 갈 길이 멀다. 회사들만이 풀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소비자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요구 사항이 까다로워져야 개선의 여지가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 피부와 환경에 좋은 제품이면서 과대평가되지 않은 효능과 진실의 경계를 잘 구별해야겠다. 결론은 역시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간을 내서 한번은 사용하는 화장품에서 정말 위험성분으로 분류된 성분이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다행히 화장품 종류가 많지 않은 나는 버릴 건 없었지만 다 사용하면 바꾸고 싶은 건 몇 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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