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신은 뇌 - 뇌를 젊어지게 하는 놀라운 운동의 비밀!
에릭 헤이거먼. 존 레이티 지음, 이상헌 옮김, 김영보 감수 / 녹색지팡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정확하게 왜 좋은지 또 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면 당연 이 책은 그 답을 제공할 것이다. 점점 뇌에 대한 연구는 활발해지지만,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며 수많은 사람이 뇌의 몇 퍼센트라도 더 쓰고자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어판 제목에서 주는 느낌처럼 이 책은 운동과 뇌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준다. 우선 미국의 네이퍼빌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우리나라 학교의 체육 시간도 이렇듯 고쳐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의 체육 교사가 말하기를 체육교사는 뇌 세포를 만들고, 그 속의 내용물을 채우는 것은 다른 교사들의 몫이라고 했다. 체육 시간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네이퍼빌의 체육 시간은 만족스러울 것으로 판단된다.

 학창시절을 돌아보아도 체육 시간은 하기 싫은 운동 종목을 점수를 얻고자 고군분투하며 보내던 시간이었다. 물론 좋아하는 종목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에는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보거나 운동장의 잡초를 뽑으며 흘러갔었다. 그러나 네이버빌의 체육 시간은 달랐다. 누구나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는데 개인에 따라 소질이 없더라도 자신의 최고 기록을 수립하게 되며 각자 다른 체력을 하나로 평가하지 않게 심장박동수를 확인한다. 즉 체력만 소모하는 운동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이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즐기는 체육 시간을 보내며 이후 수업시간에 배우는 과목에서 집중도도 높아졌다. 네이퍼빌의 체육 시간이 여러 곳으로 소개되고 전파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나라도 그런 체육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보았다.

 오래전부터 체육 시간에 명상을 포함해 제대로 수업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던 나는 이들의 체육 시간을 보며 참으로 놀라웠다. 생각만 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 밖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 그리고 이해를 돕는 내용이 많았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있는 게 좋다는 말의 의미도 책을 통해 되짚어보았으며(관련내용은 86-90쪽.)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운동이 여성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였다.(chapter8 부분.) 호르몬 수치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외부요인에 의해 끊임없이 호르몬의 수치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더욱 운동이 필요했다. 운동으로 산후우울증 등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운동은 모든 이에게 효과가 있다. 대조군을 정해 약물만 복용한 쪽, 약물과 운동 병행 쪽, 운동 쪽 등으로 나눠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책에는 이런 예들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내용은 솔직하게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뇌에 관심이 있고,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었다. 운동을 해서 뇌가 좋아지는 건 원활한 산소공급 등을 통해 뇌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루 한 시간 이상의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며 뇌에도 도움이 된다니 꾸준하게 운동을 한다면 몸이 아파서 포기하는 것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 과시하려 운동하는 시대는 지난 거 같다. 자신을 위해, 자신의 건강과 뇌를 위해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볼 문제이다.
 

사람들은 운동이라고 하면 대개 신체적인 건강만 떠올립니다.  

정신적인 건강은 무시하고요.

(271-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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