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유정옥 지음 / 크리스챤서적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모든 일에 점진적이라는 비밀이 가장 힘이 강하다고 본다.
  우리는 무엇이든 한꺼번에 빨리 얻으려고 한다. 기다리고 참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걷는 길이 가장 멀리 갈 수 있다.
 
                                                      ( 31쪽. ) 

    언제라도 네가 있는 곳이 하수구 같거나 똥통같이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거든 다른 곳으로 가거라. 사람에게도 가는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
  니다. 그 곳을 떠나면 금방 죽을 것 같아도 떠나라. 깨끗한 길을
  계속 찾
  아 살거라. 꺠끗한 길에서도 절대로 죽지 않는단다.
 

                                                      ( 115쪽.

 

 내가 읽은 첫 종교서적. 불교나 기타 종교에 관한 책은 읽어보았지만, 기독교 책은 처음이다. 물론 지인이 선물해주었기에 읽게 되었지만 참 따뜻한 책이구나 싶었다.   

 위에 인용한 글에서 두 번째 글은 친정어머니가 저자인 딸에게 들려준 이야기지만 기억에 남아 옮겨보았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다. 세 마리의 쥐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하수구에서 살다 죽었고, 다른 한 쥐는 똥통에서만 살아갔고 나머지 한 쥐는 쌀 곳간에서 살았다. 그녀의 친정어머니는 쥐가 다니는 길이 따로 정해져 있느냐고 물었고 딸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답처럼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세 마리의 쥐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평생 벗어나지 않고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왜 못 떠나느냐는 물음에 딸은 또한 그곳을 떠나면 죽을까 봐 겁나서라 대답한다.  

 마찬가지로 나도 그렇지 않은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지금까지 그래도 남들보다는 모험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현실에 안주하며 살지는 않았나 싶다. 결혼하면서 이제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 모습에서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한다. 주어진 삶을 앉아서 보낼 것인지 시간을 찾아나설 것인지를…. 

 책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는데, 되새기는 글 게시판이 원체 그렇다. 그냥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두고 싶어서 끼적이게 되었다. 참고로 이 책은 비종교인이 읽기에 전혀 거부감 없는 따뜻한 수필이라 생각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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