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해리 데이비스 지음, 타샤 튜더 그림, 제이 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 지난 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올리는지. 작년 크리스마스에 읽은 <타샤의 크리스마스>는 즐거운 놀이가 가득한 선물보따리였다. 천천히 6개월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타샤는 준비할 게 많았다. 이벤트의 여왕이자 레크레이션의 대가인 까닭인데 지칠 줄 모르는 번뜩임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서울은 비가 조금 내리다 그쳤는데 어느 지역은 눈이 왔다고 하니 비를 좋아하기는 해도 내심 눈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쉽기는 하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어 타샤의 눈 세계에 빠졌다. 상당 부분이 크리스마스를 위한 준비 이야기라 볼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눈(雪)을 이용하는 준비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우측사진.) 눈으로 등불을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꼭 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은은한 조명이 따로 없을 만큼 고요한 겨울밤을 달궈주는데 그만이다. 촛불은 고요함을 더욱 사랑하게 해준다. 게다가 눈으로 만들어서 포근한 느낌까지 든다. 이 밖에도 탸샤는 어릴 때 친구와 이글루를 만들어서 자고, 눈으로 말(馬)을 만들어 물을 부어서 얼려 하나의 천연장난감으로 이용하는 등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들을 한다. 그저 눈사람을 굴리거나 뭉쳐서 눈싸움만 하는지 알았는데 많은 활용을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그리고 핑거볼 소리 내는 방법을 보며 피식 웃었다. 조용한 밤에 홀로 가끔 해보는 방법인데 그 소리가 맑고 은근해서 자연스레 즐기게 된 놀이였다. 여럿이서 함께 핑거볼 소리를 내면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혼자 찻잔으로, 혹은 와인잔으로 하는 느낌과는 다르겠지만 조용함이 아닌 화합을 의미하는 밝은 소리가 날 것만 같다.  

 타샤의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는데 그녀는 분명히 혼자만의 공간과 방식을 고수하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모두에게 행복과 따뜻함을 나눠주며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크리스마스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그녀의 크리스마스 대장정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내가 새해를 맞는 의미와 비슷할 거 같아 공감은 했다.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나 새해맞이처럼 각자가 원하는 독특한 의식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해마다 그날을 기다릴 만큼 설레는 일이면 더욱 좋겠다. 함께 온 DVD 또한 동화 같았다.  

 삶이 동화처럼 아름답기를 꿈꾼다면 자신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타샤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