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산맥 - 신비한 법칙으로 이루어진
최지범 지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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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때과학을 좋아했지만, 심도있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학창시절에 물리, 화학은 흥미로운 과목
이었지만 그게 다였다. 거기서 더 파고드는 대신 교과서와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만 다 이해하기에
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현재 고등학생이 쓴 물리학 관련 책을 읽게 된다는 것
은 어찌 보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책까지 쓸 정도이면 과학영재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그
랬다. 그렇다고 머리아픈 책은 절대 아니다. 중요한 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쉽게 풀어썼다는 점이
다.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이 가볍게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저자의
조근조근 하면서도 상냥한,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
했다.

 뉴턴의 제1, 2, 3 법칙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만나게 되자 기억이 새록새록 돌아온다. 관성, 가
속도, 작용/반작용의 법칙. 별관심없이 지나치던 것들에서 발견하는 생활 속 과학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역시 관심을 두고 모든 사물을 대할 때 사유의 깊이는 확대된다. 뜨거운 물을 담은 컵이
식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저자는 열과 에너지 부분에서 말한다. 그 이유는
'컵의 온도가 공기의 온도보다 높아 열이 주위로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열이 퍼지는 이유는 간단
하다. 분자들의 운동 때문이다...(이하생략)' / 39쪽. 자연의 세계는 평등하며 그래서 평형을 이루
려는 것이다. 이렇듯 더욱 쉬운 예를 들어 전하는 말은 듣기만 해도 재미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아인 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부분이었다. E=MC²(에너지의 양은 질
량과 빛의 속도의 제곱에 정비례)로 잘 알려진 그의 이론을 더 알고 싶어졌다. 시간까지 고려한 4
차원 그리고 수많은 영화의 단골소재가 된 시간여행과 패러독스, 평행 우주론까지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다. 과학에 대한 책에서 일반인이 읽기에 좋다는 책들을 여러 권 봐둔적이 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 일단 흥미가 가는 소재를 담은 책부터 읽어야 겠다는 계기가 형성되었다.
 

 고전 물리학에서 현대 물리학까지 폭넓게 다루었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는 점. 그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는 말도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을 높이 평가
하는 이유는 고등학생이 쓴 책이라서 친근한 점도 있지만, 누구나 읽기에 부담없는 과학 입문서(앞
에서도 말했지만)로 손색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리뿐 아니라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어 즐거웠다. 그리고 글을 쓴 최지범군이 앞으로도 이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꿈을 키
워가길 빌어본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우리 과학계의 앞날이 밝아 보여 기분이 좋다. 정부에서 과학,
환경분야 등에 많은 지원을 해주기를 또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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