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언자 1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븐 킹만큼이나 유명하다는 작가 딘 쿤츠. 그의 작품을 솔직히 처음 접했다. 그런데 이 한 권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가진 주인공 오드 토머스는 작가와 어느 정도 닮은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신문에서 이 책에 대한 짤막한 글을 몇 번이나 읽었다. 그래서 더 궁금했는데 읽자마자 빠져드는 작품이었다. 당연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도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작가는 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주인공 오드 토머스처럼 가정환경이 남다르다. 작가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폭력을 일삼았고, 어머니마저 심적으로 병약했는데 이는 책의 오드처럼 행복한 가정을 가지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잘 성장해온 것이다. 정신적 외상을 이겨내고 오히려 그로 인해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진 딘 쿤츠는 결작가가 되어 주인공 주변인물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 이야기를 이끈다.


 오드 토머스란 청년은 즉석 요리사지만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있다.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것인데 그뿐 아니라 바다흐라는 검은 형체들까지 볼 수 있다. 바다흐란 자연사(死)가 아닌 죽음에 흥분하여 나타나는 존재인데 그런 존재를 본다는 설정만으로도 섬뜩하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생생한 주인공 시점으로 끌어나가 신선하면서도 몰입이 강하게 된 작품이었다. 게다가 유령 엘비스 프레슬리의 등장과 범상치 않은 주변인물이야기도 재미있다.


 오드의 마을에 어느 날 나타난 바다흐의 무리는 상상을 초월하고 3년간이나 꾸어온 불길한 꿈과 맞물려 수상한 사나이를 범인으로 확신한 오드는 그를 뒤쫓기 시작며 사건은 진행된다. 빈틈없는 진행은 제법 두툼한 이 책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했으며 특히나 오드의 어머니에 대한 장면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거나 혹은 심적으로 지나치게 쇠약한 오드의 어머니가 오드를 마음에밀어내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났다. 학대받고 자란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갔을 거란 생각에 미치자 더욱 심란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이렇게 작가로 잘 성장한 딘 쿤츠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책도 흥미롭지만 딘 쿤츠라는 작가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야기의 처음에서 다소 어리둥절했던 것은 오드가 보는 사람은 우리가 보는 사람보다 범위가 넓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그가 본 사람은 망자였다는 것. 이것은 시작과 끝이 일치했다. 마지막 스토미 이야기는 어리둥절함보다 슬펐다. 단순히 흥미를 쫓아 잔인하고 가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며, 초현상적인 능력에 기대하기만 한 것도 아닌 이 작품은 오드의 성장하는 모습이 담긴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두 번째 이야기도 하루빨리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 미드 <고스트 앤 크라임> 혹은 소설 <18초>를 재미있게 보거나 읽었다면 이

책 또한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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