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세상을 유혹하라 - 세계 최고의 여성지 코스모폴리탄 편집장의 76가지 시크릿 노하우!
케이트 화이트 지음, 최지아 옮김 / 고려원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서점에 가면 가장 신나는 일 중 하나가 잡지코너를 둘러보는 일이다. 다양한 종류의 잡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간다. 음악, 영화, 미술, 산에 관한 잡지 쪽이 우선이며 반대
로 도서관에 갔을 때는 문예지를 본다. 묘하게도 패션, 여성지는 읽지 않는 편인데 그나마 여
성지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미용실에서 볼 수도 있으니 패션잡지만 내가 볼 확률이 거의 없
는 셈이다. 그런데 패션리더인 동생을 둔 관계로 한번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그러던 차 코스모폴리탄이란 유명잡지의 편집장이 제안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결론은
몹시도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패션, 연애, 섹스, 커리어. 이렇게 네 파트로 나눠 들려주는 이야기는 짧지만 명확하고 흥미
롭다. 처음 패션으로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모두가 인
정하는 센스있는 차림도 좋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는 차림은 자신감. 누가 뭐라고 하건 자신만
의 스타일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내가 싫어하는 스타킹 이야기에서 저자도 스타킹을 신지 않는
장점에 대해 말할 때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바지옷단이 뜯어졌을 때 바느질할 시간이 없으면
테이프를 이용하라는 글과 만났을 때는 동생이 떠올랐다. 그녀의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역시 스타일리스트들은 통하나 보다. 이렇듯 나와는 조금은 먼 패션 이야기였지만 재미있다.


 연애부분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차이를 인정하면 일정
부분 이해하기 어렵던 일들이 사라진다. 괜히 그에 집착해 답답해하거나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 이 책으로 약간의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섹시하다는 단어에 대한 저자의 말에 공
감한다.

 


오늘날의 섹시하다는 단어에는 정욕의 암시나 자극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섹시함
은 흥미롭고, 호소력있고, 멋지고, 매력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매혹적이고, 유혹적인 것
을 의미한다. (63쪽)



 섹스부분은 흥미롭고 신기했다. 머핀과 커피를 곁들이며 읽어갔는데 이렇게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분위기가 편안하다고 할까. 그래도 조금은 따분했다. 너무 구체적으로 써내려가서인지,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받아들이는 내게 약간은 무리였나 보다. 


 마지막인 커리어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돋보였다. 편집장 케이트의 열정 그리고 늘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스스로가 계획한 삶을 기꺼이 벗어던지고
우리를 기다리는 삶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232쪽, 철학자 조지프 캠벨의 말 인용.)
 


 계획에 대한 그녀의 말과 나의 경험담이 어느 정도 일치했다. 인생은 계획처럼만은 되지 않고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일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극복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결국 중
요하다. 물론 계획이란 건 정말로 근사하고 성실한 태도이다. 어디까지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고 할 때 또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바로 그 순간을 남김없이 태워버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새해초에 빡빡하게 적던 습관을 버렸다. 굵직한 목표만 한 줄
로 적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자나 나 같은 사람들의 방법이다. 꼼꼼하고 세부적으로 계획
을 세우고 그를 지키는 편이 맞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저자 케이트는 편집장을 하면서 범죄 미스터리 소설가이기도 하다. 글을 쓰려고 하루 단 몇
분의 시간을 내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단 15분으로 시작하여 여유의 시간이
있을 때 쓰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인데 그에 비해 정신없이 바쁘다며 정작 원하는 일을 손에
대지 못하는 내 모습에 반성했다.


 패션이나 코스모폴리탄 잡지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좋은 책이 될 거 같다. 물론 나처럼 전혀
무관할듯한 이에게도 저자의 행동방식은 마음에 와 닿았다. 가슴에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열정이 식지 않게 하는 것은 역시 자신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달으며 책장을 덮었다.



* 눈에 띈 간단한 오타들. (초판1쇄.)


-28쪽, 7줄: 하나같이 남자을->하나같이 남자를
-135쪽, 4줄: 남자을 만났다면->남자를 만났다면
-162쪽, 17줄: 남자이 고안한->남자가 고안한
-212쪽, 7줄: 남자이 표시했다->남자가 표시했다
-221쪽, 10줄: 이 책을 사든 당신이라면->이 책을 사는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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