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 남자를 눈뜨게 하는 여자의 신비
존&스테이시 엘드리지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를 눈뜨게 하는 여자의 신비'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제목처럼 매혹적인 강렬한 붉은빛에 유
독 눈길이 간다. 그 붉은빛은 어떤 내용일지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묘한 긴장감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여자인 당신 안
에 이미 내재된 모습을 찾아가려는 책이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역할
을 해내도록 창조된 여자다. 사방에 드러내야 할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자다. 하나님이 이브를 만드실
때… 하나님이 당신을 만드실 때 마음에 품었던 여자다. 영광에 넘치고 강렬하며 매혹적인 여자다.


(34쪽, chapter 1 소중한 마음 여자는 욕망한다 中)



 위 글처럼 이 책은 하나님이 창조한 이브인 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종교인이 아니라 조금은 지루했지
만 종교인의 관점에서라면 더 몰입해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가 아니어도 남자가 읽어두어도
나쁘지 않을 내용이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전개 등으로 말미암아 내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그저 그랬는데ㅡ사실 반신반의하며 때로는 졸리기도 했다ㅡ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무사히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아마 그런 부분이라도 없었다면 일찌감치 덮었으리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존재만으로도 희망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의 그 어느
것도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하나님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는 여자에 대해 속속들이 되짚어 본 것이다. 이것은 물론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드러내고 인정하라는 내용이었다. 숨어있지 말고 활동하라는 것!
감춰둔 속내를 꺼내 들여다보고 표현해서 빛을 발하라는 것이다. 여자가 진정으로 아름다울 때 상대인
남자까지도 눈 뜨게 한다는 그런 말이다. 이것은 비단, 남자 여자만의 관계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누구라도 진정으로 자신다울 때에야 비로소, 측정할 수 없는 영혼의 무게까지도 실린 오롯한 내가
될 터이며 그것이 존재 이유가 아니겠는가.

 공동저자인 이들 부부의 굳건한 믿음처럼 오늘날의 남녀가 모두 제대로 나다울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여자답거나, 남자답거나의 문제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진다면 도대체 무엇이 여
자다운 것이고, 또 반대로 남자다운 것이란 말인가.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보통 여성성향을 가졌다
고 판단되는 남자 친구들이 좋다. 그러니 내게는 그런 분류법이 반갑지 않다. 말이 겉돌았는데 각설하
고, 성을 떠나서 나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햇살처럼 눈부신
아름다움을 지닌 그대들이여, 자신의 내면에 눈 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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