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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동행 - 당신의 삶을 빛나는 명작으로 만드는
토머스 킨케이드 지음, 황진아 옮김 / 비전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화가인 토머스 킨케이드가 글을 쓰고 역시 그의 그림 44점으로 엮은 아름다운 책.
독실한 신앙인답게 곳곳에서 그의 열정적인 마음이 묻어난다. 그래서 더 읽기에 몰입할 수 있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나 같은 무교인은 그와 상관없이도 얼마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내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선 킨케이드의 그림이 눈에 띄는데 화려하면서도 기분까지 좋아지는 화사함,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
자연의 모습 등이 특징이다. 정원 그림은 워낙 많이 알려져서 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눈에 익었을 것
이다. 처음에는 화려한 느낌이라 마음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보니 꿈에서 보듯 몽롱한
느낌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의 내면을 표현했던 것이다. 한 사람의 유토피아는 그 작품을 통해 모두
에게 평온함과 행복해지는 마음까지 선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킨케이드가 그리는 삶의 모습은 어떤가. 제목처럼 7일간 각 날의 주제를 정해 들려준다.
고독, 열정, 사랑, 공동체, 일하는 즐거움, 갈등, 경배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예쁜 그림만 그리는
화가인 줄 알았던 저자의 강인한 의식까지 드러난다. 내면의 밑바탕이 튼튼했기에 그런 그림이 나왔다
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자기계발서지만 딱딱하지 않고 유연한 이야기와 그림은 이 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자기계발서의 목적
만 두고 보자면 수많은 책과의 내용은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책을 읽건 독자가 찾아
내 받아들이는 것은 차이게 있게 마련이니 판단은 보류하겠다. 킨케이드의 그림만 마음으로 느껴도 얼
마나 멋진 일인지! 그런 아름다운 정원을 마음에 가꾸고 싶다. 물론 허울만 좋은 것은 경계해야 마땅하
다. 또 작가나 화가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읽기에도 좋을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곳곳에 언급된다.
예로 이 책을 읽기 전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는데 이 책에도 스티븐 킹의 바로 그 작품
이 언급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가끔 일어나는 기분 좋은 우연이다.
킨케이드로부터 받은 삶으로의 즐거운 초대장을 도로 넣으며 즐거운 시간이었음에 나름 만족하며 이제
나만의 공간에서 삶의 색을 마저 칠해야겠다.
결국 산만한 주변 상황을 박차고 일어나 창조적 영감이 지배하는 마음과 정신의 고요한 영역으로 들어
가는 사람만이 의미 있는 성취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창조적 열정을 사용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목적이 없는 열정은 해가 될 수도 있지만, 초점을 제대로 맞춘 열정은 무한
한 창조성을 발산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87쪽, 둘째 날 열정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