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은 잊지 못할 이별을 하지 - 나뭇잎 편지
버지니아 울프 외 지음, 성예경 엮음 / 씽크뱅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젊은이들은 전 존재를 걸고 그들의 고독하고 불안하고, 위를 향해서 맥박치는 심장 주위에 집중된 모든 힘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사랑의 수련기간은 언제나 길고 고립된 시기이다.  (54쪽)

 
  
 나는 당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에게서 받은 진실된 편지와 그편지와 
함께 온 모든 기쁨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가장 숭고한 부분에서도 역시 그러합니다.  

 (155쪽, 엘리자베스 배러트가 로버트 브라우닝에게. 1845년.)


 구구절절한 사랑의 편지들로 채워진 책. 처음에 버지니아 울프가 이런 책도 썼나 했더니 알고 보니 저자
가 버지니아 울프 외였다. 그러게 인터넷서점에서 살 때 잘 살펴보고 고를 일이다. 그러나 우연하게 사들
였어도 읽어볼 만 했다. 오래전 추억 속의 일기장을 꺼내 읽거나, 그때 사러 다니던 편지지의 그림과 닮
았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책 안의 삽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향수가 느껴져서 괜찮았다.
 마담 뒤바리가 므슈 뒤벨에게 쓴 편지는 낭만이 없어서 기억에 남는다. 푸풋- 필요한 건 단지 자신을 치
장하는데 드는 비용이니 그것만 해결된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내게는 나를 치장할
화장품, 옷, 장신구를 살 돈만 있으면 되니 그것만 내게 다오~ 너보단, 나를 위한 돈이 필요해~~ 이런 노
래를 부르는 마담 뒤바리를 떠올려보니 우스웠던 것이다. 가여운 사람. 그런 걸로 채워질 사람의 마음이
란 없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니체가 살로메에게, 카프카가 밀레나에게,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로 이루어진 책에서 어쩌면 이별이란 생(生)의 필수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잊지 못할 이별이라... 내게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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