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3 - 애버게일의 노래 밀리언셀러 클럽 74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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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대작 <스탠드>의 중간쯤 왔다. 전 6권의 반을 읽은 것이다. 1, 2권은 시작답게 바이러스의
진행사항과 몰아닥친 재앙으로 말미암은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면 3권은 살아남은 이들의 모습이 본격화
되어 그려진다. 스티븐 킹의 특징 중 하나인 서사적인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그중에서도 세 부류의
집단 그리고 이들이 찾아가는 구심점이 되는 마더 애버게일의 등장이 현실화된다.

 애버게일은 꿈에서만 보는 환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로써 다크맨때문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던 사람
들은 마더 애버게일을 찾아나서고 일부는 그녀를 만난다. 전편에서 다크맨을 만났던 교도소의 죄수처럼
극적인 만남이었다. 사람들이 동시에 꾸던 꿈은 두 가지였다. 다크맨과 애버게일의 꿈. 공포로 소름끼
치는 악몽을 주관하는 다크맨과 그와 반대인 평온함을 안겨주는 애버게일. 그녀는 백세가 넘은 검은
할머니였고 노아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방주를 만들었듯 그녀는 사람들을 기다렸고 이끈다.

 카오스 상태는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살아남은 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따르고 있다.
한 사람씩 홀로 존재하던 이들은 어느새 무리를 짓게 되었고 명확하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공포와
가느다란 희망은 이들 최대의 목적이 된다. 물론 다크맨도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는 간접적인 암시가
있는데 역시나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나 함께 온다.

 본격적인 이들의 모험 이야기와 환상이 펼쳐지는 3권이었다. 아직 어느 것도 자세하게 풀어지진 않았
지만 조금씩 접근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로맨스도 있으며, 다양한 등장인물의 성격,
약간의 풍자도 양념이 잘 되어 있다.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람만이 희망임을 느꼈으나 동시에 서로 파
괴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도 느꼈다.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런 과정을 풀어가는 모
습에서 광기와 따뜻함 등을 찾을 수 있었다. 바닥 아래까지 떨어지면 그다음 할 일은 다시 위로 올라오
는 일뿐이라고 하더니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어도 결국 누군가와 관계가 다시 시작되고
위로받는 모습에서 강인한 인간의 또 다른 면모도 느꼈다. 과연, 나였으면 이런 상황에서 미쳐버리지
않고 극복해나갔을까 싶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군가는 이 이야기의 끝을 장식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탁월한 이야기꾼 스티븐 킹이
어떻게 풀어냈을지 더 궁금해진다. 이쯤에서 다음 권인 4권의 소제목을 넌지시 쳐다보니 다크맨이다.
사악한 다크맨의 계획이 무엇인지 확인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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