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랍 속의 우주(2003) - 천문학에 관한 31가지 에피소드 
원제 Amor und der Abstand zur Sonne (2001)

루돌프 기펜한, 들녘

 

 

간단평
- 천문학에 관심은 있으나 머리아픈 책은 싫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골랐다.
  결론은 만족한다. 에피소드답게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기초적인 입문서가 아닌 에피소드임을 기억하자.

끼적끼적
- 1897년 독일어권에서 최초의 위대한 과학소설인 라스비츠의 <두 행성에서>가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됨. 1년 뒤 영국에서는 화성인과 지구인의 만남에 대한 또 하나의 위대한 소설인 H.G.웰스의 <세계들
 간의 전쟁>이 나옴. 두 작품의 차이점은 라스비츠 작품은 지구인들과 정신적으로 논쟁을 벌였던 화성
 인들이었으나 웰스의 작품은 반대로 화성인들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잔인한 킬러였다는 점이다.
 
 "오늘날 웰스의 소설이 라스비츠의 소설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화성인들의 정체가 어떻다
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지구인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알려주는 셈이다."

(47쪽. 저자의 말.)


 저자의 말에서 느껴지는 바가 크다. 대부분의 공상과학 영화를 보아도 화성인이 나오면 지구인과 대립
하는 관계이다. 이 밖에도 지문발견, 나무의 나이테 발견 이야기, 가우스와 아인슈타인의 뇌 보관의 행
방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개기일식에 관한 이야기가 2장에 여러 번 나오기도 한다. 우주 쓰레기
더미인 위성 안에 있는 지구 사진은 충격이었다. 쏘아 올린 위성 중 버려진 위성들을 보며 지구 안팎의
환경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인간이 있는 곳은 어디에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현실.

 며칠 전 새벽에 별을 보았다. 겨울이면 날도 춥고 해서 더 잘 관찰할 수 있는데 시린 듯 빛나는 그 별
들이 지금 존재하는 별이 아니라 과거 존재했던 별의 빛이라는 사실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그만큼 도
달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이지만 우주의 시간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드넓은 우주를 보면 내가
더 작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작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지구는 쓰레기를 만드는 종족과 함께라서 몸
살을 앓고 있다는 몹쓸 사실과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자괴해버리지않을까라
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4340.12.20.나무의 날. (07137-1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