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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인체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ㅣ 스케치 쉽게 하기 1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예술을 사랑한다. 예술은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나는
데 이 책의 저자처럼 그것이 그림일 경우는 직접 손으로 그릴 수 있다. 물론 그림이란 손만이 아닌 관찰
력, 이성,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릴 때는 정해진
규칙이 없었기에 자유롭게 그렸고 그것이 다였다. 비례가 맞지 않는 몸이라도 마냥 행복했던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는 더욱 더 사실에 가깝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되었다. 그래서 뜻대
로 그려지지 않자 그림을 그만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감성을 끌어내는 '빠르게 그리기'와 관찰력과 이성을 기르는 '느리게 그리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그림에 대한 편견은 잠시 접어두고 저자의 강의를 따라가며 연
습하면 언젠가는 만족할만한 그림을 그릴 것이라 확신했다.
단순한 드로잉이라도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드로잉은 하나의 언어로써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12쪽)
모든 화가들이 매료되었던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 원근법 그리고 모사. 알고 있어도 행동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듯 꾸준한 연습만이 언제나 관건이다. 책에서 들려주는 설명과 예로 보여준 그
림을 따라 그리면 어느 순간 미소가 번진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하
나의 작품을 골라 열 번만 그려보니 그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연필이 손에 익어가니 훨씬 수월해지는
느낌도 든다.
사실적 드로잉인 천천히 그리기를 잘해야 빨리 그리기인 크로키를 잡아낼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낀
다. 동작 드로잉의 매력은 사진에서의 순간포착과 닮았다. 그러나 사진은 기계가 많은 부분을 대신해
주지만 그림은 그렇지않기에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사진 한 장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겼으
니 그림은 또 얼마나 노력해야 할지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진선의 김충원 선생님의 그림시리즈를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초보자를 쉽게 그림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인체 드로잉은 특히 더 와 닿았던 거 같다. 아름다운 인체의 곡선과 비례를 표현하는데 많이 어려
워했지만 이제는 책의 연습장을 본보기로 연필선과 친해지고 싶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설렘이 지속되는 것은 정말이지 행복한 일이다. 연필을 깎고 지우개로 지우다
보면 더욱 많은 것을 스케치북에 담을 수 있다. 일단은 전체적인 뼈대를 크게 뭉치로 그려보는 연습을
시작으로 해서 이후는 세부표현을 신경 쓰려 한다. 얼마가 걸리더라도 책상 위 눈에 띄는 곳에 항상 연
필과 지우개를 올려두기로 한다. 선 하나에 웃을 수 있는 기쁨이 생활에 주는 것은... 생각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