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곳
캐런 크리스텐슨 지음, 곽영미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인 캐런 크리스텐슨은 환경운동가가 아니었다. 다만,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에게 도움될만한 환경 관련 정보를 찾다가 얻을 수가 없어서 직접 찾아낸 정보를 글로 썼다.
이렇듯 우리의 지구를 지키는 방법은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며 할 수 있는 행동 또한 작은 것
것들이다. 그래서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들이다.

 나 또한 환경문제에 적지않은 관심이 있다. 그래서 말하기도 부끄러운 아주 소소한 일들을 하나씩 지켜
가고 있다. 사실 환경에 관계없이 내가 편해서 혹은 좋아서 하던 작은 습관이 환경에 보탬이 된다는 사
실을 알게 되니 뿌듯함이 일었다. 결국, 환경문제란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였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은 컴퓨터를 사용한다. 컴퓨터 본체, 모니터 그 외 연결된 여러 장치들은
전선으로 이어졌고 전선의 끝에는 플러그가 있다. 사용 후 전원만 내리지 말고 플러그 자체를 뽑아두는
일은 아주 간단하다. 모든 전기용품이 마찬가지이다. 물론 냉장고처럼 항상 켜둬야 할 경우는 제외가
된다. 이렇게 하면 무엇이 좋을까. 전기료가 덜 나온다는 경제적인 혜택도 있지만 전기부하를 줄여서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기도 하다. 결국, 자신에게 이익이다. 자원을 남용하지 않아야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원을 공급하려 성급한 공업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옛 어른들 말씀처럼 넘치지 않게 단순한
것이 최고로 좋은 것이다.

 책에는 여러 가지로 알기 쉽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이 많아 읽어보면 인식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많은 것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관심의 시작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니까.
모두가 하나씩만 바꿔도 그것은 큰 효과로 다가올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임에도 환경운동이라는 이
름을 걸고 해야 한다는 현실이 실로 안타깝다.

 사람들은 과거에 정복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정복하고 있다. 세균도 마찬가지로 그 공포 때문에 각종
화학약품을 이용한다. 욕실청소 등에 이용하는 살균제품 등을 무조건 과신하면 안 된다. 뉴스에서도 보
도했듯 실제로 항균 처리된 비누와 일반비누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며 천천히 제대로만 씻어도 세균은
어느 정도 제거된다. 과잉사용 시 오히려 내성이 생길 뿐이다. 내성이 생기는 것은 사람뿐이 아니어서
농약도 더 강해진다. 이유는 각종 해충도 내성이 강해져 잘 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더욱 강한 약품
을 만들고 있는데 그렇게 한다고 모든 세균이 죽는 것도 아니며 이로운 세균을 죽일 수도 있다. 결국,
약품을 이기는 것은 또 다른 슈퍼바이러스가 될 뿐이다. 면역성의 깨짐과 호르몬 불균형은 이미 그 피
해로 나타나는 결과이다. 항생제의 남용을 지적했듯 우리는 필요 이외의 것을 너무도 남용하고 있다.

 유기농 정원 부분에도 알찬 내용이 많았다. 정원 혹은 아파트 베란다의 화분들,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
라면 꼭 참고할 만하다. 그리고 해충방제의 가장 중요한 원리가 다양한 원산지 식물을 함께 심는 것이
라는 사실도 배웠다. 그래야, 해충에 대한 숙주 식물이 생겨서 면역력이 강한 식물이 된다고 한다. 다양
성 없는 일률적인 나무심기나 농작물은 우리의 산과 들을 해충으로 들끓게 할 뿐이다. 이 의견은 박병
상의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에도 언급되었던 내용이다.

 이 책은 환경서지만 동시에 살림서이기도 하다. 그만큼 전문성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캐런 크리스텐슨은 패스트 푸드인 맥도널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영국 역사상 가장 비싼 법정
투쟁까지 했었고 지금은 당당하게 환경운동가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녀가 전하는 작지만 단순한 생활
이야말로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식이다. 선진국을 따라가려고 노력한 결과 발전은 했지만 잃은 것이 무
엇인지 돌아볼 때이다. 한참 성장하는 중국의 각종 오염물과 환경파괴는 결국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우리의 모습이며 함께 사는 지구의 모습이다.

 서양 저자의 말이라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 100% 맞지는 않지만 읽기만 해도 마음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실정에 맞는 환경서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이 지구에서 우리 자신이 처한 입장을 알아야만
우리가 지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열정을 찾을 수 있다. (140쪽)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박병상의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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