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뉘앙스 사전 - 유래를 알면 헷갈리지 않는
박영수 지음 / 북로드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더는 글쓰기가 특정인들만의 고민이 아닌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마음에 담아 둔 것을 글로 풀어놓으며
혹은 정의하며 느끼는 것은 우리말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가끔 쓰고나서도 더 적
합한 말이 있었거나 찾는 일도 있고 마침표를 찍고 나서 찜찜한 일도 있다. 그때 거기서 그만둔다면 늘
그 자리에서 맴돌 테고 관심을 두고 고쳐간다면 어느덧 바라던 대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
다. 말할 필요조차 없는 이 진리를 알면서도 고쳐가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나 문장을 완성하려면 그 안에 들어가는 낱말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하나의 단어를 표현하기에
이만큼 다양한 언어가 어디 있을까. 그것이 축복인 줄은 알지만 그만큼 신중해야 하기도 했다. 뉘앙스
라는 것이 미묘한 것이나 그에 따라 이해의 폭이 차이가 나니 제대로 알고 써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단어의 어원풀이나 예문까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생각날 때마다 주섬주섬 찾아볼 때
도 유용했고 미처 몰랐던 것까지 알게 되니 여러모로 예쁜 책이다. 단번에 읽기보다 생각이 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여다 보면 좋을 책이었다.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공인과 유명인의 차이 같은 경우는 나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예였
기에 더 공감이 갔다. 그리고 건배(乾杯)가 의심 문화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도 새롭게 안 사실이었다.
고대 로마인들이 습관적으로 포도주를 마시는 것을 이용, 카르타고군이 여기에 마취제를 넣어 전시상
황을 역전시키자 이때부터 건배풍속이 생겨난 것이었다. 상대방을 안심시키고자 술을 나누어 같이 마
심으로써 독이 없음을 확인한 것. 그러나 현재는 함께 잔을 들어 건강, 행복 등을 비는 의미로 쓰인다.

 

 글쓰기 능력이란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문장으로 다져진다. 비단 글뿐 아니라 말 또한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곁에 두고 가끔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필시 멋들어진 우리말의 결
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글과 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분명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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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1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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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3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