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2006.여름
한국문학사 편집부 엮음 / 한국문학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덧, 2007년 여름호가 없어서 2006년 여름호에 링크 걸었음.


 문학잡지가 꽤 여러 권인데 그중 정기적으로 읽는 것은 단 한 권도 없다. 사실 어떤 잡지든 꾸준히 읽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돌아보니 그나마 사진에 관한 <페이퍼>와 여행지 <도베>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지오, GEO>였다. 물론 <키노>나 <핫뮤직>과 <서브, Sub>도 한동안 본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내 가
장 큰 관심은 몇 년 전부터 문학지를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책에 밀려 늘 순위가 뒤로
갔지만 말이다. 가뭄에 콩 나듯 <시인세계>등을 읽고는 했지만 언제나 그때뿐이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하나를 꾸준히 읽기보다 여러 문학지를 비교해서 달마다 구입하기로 했다.

 여름호 한국문학에는 단편소설과 시 등이 실려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문학을 직접적으로 만나서 더 쉽
게 읽게 되는 장점이 있으며 그간 떨어진 감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감이란 글발 같은
것이 아니다. 난 작가지망생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관심은 상당하다. 적어도 한국문학이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랄까. 드문드문 만났던 작가의 단편과 다시 만나기라도 할 때면 알 수 없는 흥
분도 일렁였다. 또 평론을 읽는 것도 좋았다. 비판 없는 책읽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
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 단편 중 손홍규의 <매혹적인 결말>이 기억에 남았다. 작가가 아닌 소설가로 불리길 원한
소설가 지망생 두 명의 짧은 동고동락을 그렸는데 꽤 재미있었다. 시에서는 권혁웅의 신작 시 <검은
물 밑에서>와 <처마 아래서>가 좋아서 여러 번 읽어 보았다.

 백철의 글쓰기론의 경우도 생각지 못한 소득이었는데 내용 전부를 이해하기에는 지루한 부분과 난해한
부분이 있었으나 이 글을 읽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우리 문학을 내가 얼마나 제대로 이해
하고 있는지 새삼 반문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또 이경철의 무분별한 시 발표를 삼가라는 글도 인상적이
다. 끝으로 박덕규의 소설창작론 <노래방 시대의 글쓰기>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문학지는 다른 책에 비해 손이 덜 갈 수 있다. 때마다 나오는 잡지 등을 두고두고 읽는 경우는 생각보
다 많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읽는 이유는 당시를 반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문학을 제대로 읽어보
자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달마다 읽은 책을 점검하다 보면 어떤 달은 한 권도 읽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의식적으로라도 읽으려고 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점점 그 양이 늘어나기 시작
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이제 거기다 문학지도 추가하자.

 문학지 한 권으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달마다 꾸준하게 읽기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게다가 바로 이곳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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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문학
    from 텅 빈 세상에 2008-05-08 17:17 
    못 보던 잡지...  김동리가 만들어서 이근배 조정래 홍상화가  운영하고 있는 잡지네
 
 
2007-09-20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3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