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천재화가 이중섭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날이다. 9월 6일 그의 머리맡에는
친구 구상의 <세월>이란 시구와 해와 달, 나무와 초가집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을 그린 그림이 있었다. 그의 나이 40세였으며 바로 오늘이다.
그래서 주섬주섬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올리며 이 그림도 올린다.

 이 그림은 죽은 첫아들이 하늘나라에 혼자 갈 것이 걱정되어 심심할까 봐 길동무
하라고 그려준 <도원>이란 작품이다. 이중섭도 이제 도원에서 그의 아들과 즐거
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의 친구 시인 구상도 함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구상이 아플 때 그려준 복숭아를 여기서 실컷 따먹고 있을 테지.

 천재는 작품과 이름을 남기고 떠났지만 그 향기가 무한하다. 유한한 인간에 비하
면 더없이 황홀한 일이다. 뉴스를 보니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난리다. 별들이 지고 뜨고를 반복하듯 천재들도 탄생했다가 별로 진다. 그리하여...
어쩌면 세상은 터져버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지.  

 이중섭을 추모하며,
나도 무릉도원에서 뛰어놀 때가 오겠지.

 
-4340.09.06.나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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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9-10 22:36   좋아요 0 | URL
모두들 명복을 빕니다.

은비뫼 2007-09-10 22:54   좋아요 0 | URL
네, 이중섭 화백과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