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는 

 나의 일부다.
 

 - 빈센트 반 고흐.

 예전에 로모로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다 호숫가에 핀 해바라기를 발견했다.
밤에 운동하러 갔다가 찍은 거라 흐릿하게 나와서 해바라기인지도 구분할
수조차 없는 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았다. 검푸른 하늘과 물빛을 구분
할 수 없는 어둠 속의 호수 길에 핀 노란빛의 해바라기. 가끔 초점이 빗나
간 사진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 그 흔들림을 쫓는 내 눈에는 무엇보다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해바라기를 보면 꼭 고흐가 떠오른다. 그가 사랑했던 해바라기의 찬란한 황금빛에는 고흐의 열정이 녹아있기 때문일까. 고흐가 말했듯 해바라기는 그의 일부. 이 꽃은 말라도 변형이 심하지 않다. 뻣뻣하게 수분이 빠진 모습조차 기운 있어 보이는 꽃. 

   Sunflower. 페루의 국화. 키가 큰 꽃. 태양 바라기의 대표 주자.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고흐의 꽃이 된 녀석. 
"죽기 다섯 달 전 고흐는 자신이 그린 해바라기 그림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상징한다고 말하였다." 

(영혼의 정원, 101쪽)

 

 

 

 

■ 이미지 = 고흐 갤러리 (http://www.vangoghgallery.com/painting/sunflowerindex.html)

 
-4340.09.05.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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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7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비뫼 2007-09-07 21:50   좋아요 0 | URL
아몬드 나무에 활짝 핀 꽃. 이 그림도 참 좋아요. ^^*
아이리스를 그린 것도 좋아하고요. 덕분에 그림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향기로운님.

누에 2007-09-10 22:35   좋아요 0 | URL
아.. 며칠전 오랫동안 바라보고 온 고흐의 해바라기네요. 고흐의 그림엔 정말 끈적끈적한 자아가 담겨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은비뫼 2007-09-10 22:54   좋아요 0 | URL
네, 동감합니다. 그의 자화상도 그렇고 풍경, 정물화 등에도 그렇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