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신비 - 진화의 비밀을 움켜 쥔 손의 역사
존 네이피어 지음, 이민아 옮김 / 지호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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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체의 신비는 미술과목을 통해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곡선과 균형까지 모두가 신기했다. 거기서 나아
아가 인체의 실질적인 구성을 살피는 쪽은 의학, 과학 등의 분야면 깊이있게 알 수 있다. 내 몸에서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는 손이기에 또 책표지의 아름다운 손 사진(알프레드 스타글리츠의 작품, 조지아
오키프)에도 관심이 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뒤러의 작품 등 손에 관한 사진, 그림 등이 조금 실려있다.

일단 책을 통해 내가 모르는 명칭을 알았다.
엄지 두덩: 손목에서 엄지손가락 아래쪽을 이루는 근육과 불룩한 부분.
새끼 두덩: 새끼손가락 쪽의 불록한 근육 부분.

두덩이라는 단어를 쓸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뭐 눈두덩이라는 말도 그다지 많이 쓰지 않으니 거의 없
다고 보면 된다. 손바닥을 들여다 보며 엄지 두덩과 새끼 두덩을 자꾸만 쳐다보았다. 특히 엄지두덩은
불룩한 곡선이 귀엽다. 또 읽으며 새삼 엄지손가락의 소중함을 느꼈다. 엄지가 없다면 과연 어떨까 상
상만해도 몸서리쳐진다. 엄지가 없이는 손가락의 수가 늘어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엄지구조가 아닌 손
가락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적다.

그러나 어려운 내용도 아닌데도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으며 다소 지루했다. 그렇더라도 여러 가지를 배
웠고 책을 읽으며 손을 이렇게 자주 쳐다본 적은 없었으니 이 정도면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잠시 손
을 들여다 본다. 어떤 모양이며 색은 어떤지 푸르스름한 정맥이 보이고 구멍도 있고 감촉도 느껴보고
자세히 보니 예전에 링거를 꽂았던 자리까지 보인다. 손은 두뇌의 거울(43쪽)이라는데 내 두뇌는 어떤
지... 또 손금을 쳐다보긴 했어도 손바닥 무늬를 자세히 들여다 본적은 처음이다.

그래도 지문은 친구들끼리 가끔 이야기했기에 다시 한 번 보았다. 나는 2개만 말굽형이고 나머지는
아치형의 지문을 가졌다. 그래서 친구들이 특이한 지문이라고 늘 말하고는 했는데 아치형 지문은 전체
인구의 약 0.5퍼센트로 드문 지문이라 한다. 그것도 모르고 난 친구들처럼 달팽이형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었다. 여기서 말굽형이란 가장 흔한 지문으로 보통 갖고 있는 무늬이며 달팽이형도 흔한 동그란
모양이다. 인간복제가 가능하더라도 지문은 복제할 수 없으며 일란성 쌍둥이라도 지문은 다르다.

오랑우탄과는 절대 줄다리기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절대로 이길 수 없기 때문인데 이유는 손바닥이
손가락보다 길어서 이 두개가 만나는 지점의 피부가 접히는 부분 속으로 손가락 끝이 접혀 들어가며 관
절이 접히면서 물린 손가락 끝이 밀려들어가 이중 잠금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손에 관한 여러 이야
기를 풀어가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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