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필리프 들레름 지음, 박정오 옮김, 마르틴 들레름 그림 / 동문선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시간이 많지았았던 어느 날 이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부담없는 두께와 삽화가 주는
편안함 때문이었다. 필리프 들레름이 글을 쓰고 일러스트 작가인 부인 마르틴 들레름
이 그림을 채웠다. 짧은 글 그리고 그림과 여백이 잘 어울렸다. 수채화를 보며 행복함
을 느끼기도 하며 다 읽고도 뒤에 나오는 차례를 재확인하며 책장을 거꾸로 넘겨도
보았다. 가끔은 모호한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휴식 같은 책이다.


세상을 만드는 것은 그대의 시선. (15쪽, 영감)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동시에 섬과 섬을 꿈꾸는 배가 되기.
움직이지 않은 채 공간을 차지하고, 쉼없이 나아가며 시간을 멈추게 하기.
행복하기, 실망하기, 다시 행복해 하기, 끓어오르기, 얼어붙기.
어린 시절 생각하기. 책읽기. (28쪽, 자유)



언제부터인가 따뜻한 책만 읽으면 예반의 『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가 자꾸만
떠오른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하이쿠 같은 짧은 글로 생각을 표현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더구나 물음을 던지거나 따뜻한 말은 더 힘들다.

마지막 그림의 머플러를 두른 수채화 속 인물에서 자연스레 『 어린왕자 』가 떠올
랐다. 어린왕자가 별로 떠난 후 텅 빈 사막의 풍경이 자꾸만 살아났다. 예쁜 책이다.
내 마음도 이 책처럼 예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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