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회사에서 한 선배가 말했다. "너만 알고 있어. 나 주식 대박이야~!" 이 말과 함께 선배는 얼마 후 퇴사했다. 연락처를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었으며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 타입이었는데 그날은 아마도 기분이 매우 좋아 내게라도 말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한 적이 없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집안일 하며 아이 키우며 회사 다니며 그야말로 바쁜 사람이었다. 한순간 그렇게 지나간 과거의 그녀가 이 책으로 다시 떠올랐다.경제, 경영에 관한 책에 관심이 없던 내가 우연하게 『여자 경제학』을 읽으면서부터 생각이 바뀌었다.아니 그 전으로 올라가서 『주식투자의 심리학』을 보면서 부터인거 같다. 그 전에도 읽은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조금씩 찾아 읽게 된 것이다. 물론 20대, 재테크 이야기를 30대에 읽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지만 내용을 보니 30대도 얼마든 상관없었다. 특히 앞부분은 개인 재무제표 하는 방법 등의 이야기부터 보험, 펀드, 저축과 투자, 주택청약통장에 관한 이야기까지 실생활에서 모두 득이 되는 내용이다. 대략 알고 있었던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 20대에이 책을 읽고 시작하는 이들은 얼마나 시간을 많이 벌까 라는 생각도 했다. 나도 20대에 주식에 관심이있었는데, 한 번 크게 놓아버린 일이 있어서 다음부터는 돈에 관심이 없어졌었다. 지금도 돈보다는 실생활에서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똑똑한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3000만 원 정도를 공격적으로 주식으로 굴리려면 적어도 1년 이상 체계적인 공부도 필요하다. 적어도시중 증권사에서 매일 발간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를 읽고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정도의 식견은 갖춰야 한다. 신문 증권면에 나오는 기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100% 이해하고 토론할 정도는 돼야 한다. ㅡ 237쪽위의 글은 마지막 4장 <실전! 20대 재테크>에 있는 말인데 실제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나 곧 시작할 이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방법을 말한다. 더구나 각각의 금액에 따른 투자지침이 들어있으니 의욕이 생길만도 하다. 나처럼 좁은 경제 식견을 가진 이는 묵묵히 읽어나가지만 그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20대를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누구에게나 도움되는 책. 아, 경제서에 이러다 취미 붙이는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