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프랑수아 가르드 지음, 성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3년 10월 22일에 저장
절판

나르시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 자체가 무산된 거라고 작가는 결코 덧붙이지 않았으나, 우린 안다.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흰둥이 야만인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는 걸. 이전에도 앞으로도 쭈욱. 그는 그저 그였다. 분석하고 연구하고 기록하여 자료를 확립하려 한 문명이라는 야만이 해내려는 일을 간단히 짓밟아준 데에 환희를 느낀다. 나르시스는 두 개의 세계를 품은 하나의 영혼이었다. 어떤 연구성과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세계, 하나의 영혼을 낱낱이 분석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말이 마음에 든다.
무게-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10월 20일에 저장
절판

삶의 무게는 충분히 체험됐으나 이 소설은 별로 재미가 없다. 상황은 있는데 제대로된 에피소드가 없다. 아서와 샬린에게는 얼마든지 상황을 바꿀 만한 기회와 서로에게 진실을 고백할 시간이 있었다. 순간의 변화 대신 은둔과 타락을 선택함으로서 켈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원망할 엄마는 이제 없고, 아빠는 찾을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 용기는 지금, 후회는 어제, 이해는 내일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바로 지금, 선택과 용기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3년 10월 18일에 저장
구판절판
비명과 혼돈에 덧입힌 혁명과 사랑의 1930년대 간도를 안다고 생각했고, 앞에 읽은 작품이 아주 좋아서 기대감이 컸다. 흥미로운 시대와 서정적인 제목으로 충분히 고결해질 수 있었음에도 혁명, 암흑, 사랑 중 어느 하나도 구현하지 못한 채 스러져가는 인물을 나열하기만 한 탓에 감동이 얕다. 배경에 치중하느라 놓친 감격, 부재하는 서사, 비명소리에 묻힌 캐릭터의 혼돈으로 자칫 전율할 뻔한 모든 세계가 무너져내린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3년 11월 06일에 저장
품절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물으면 그들은 언제나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라고 답한다. 나라도 그럴 것 같긴 한데, 더 중요한 무엇이 있는 게 분명하다는 건 안다. 누구도 말 안하지만 누구나 알고있는 이프로의 가능성이 주어지는 기회나 타고나는 능력이라면 차라리 듣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쪽에서는 도무지 어떻게 해볼 만한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사실은 프로들도 쉼없이 고민한다는 것, 회의(懷疑)한다는 것, 불안에 시달린다는 것, 능력을 과신하지 못한다는 것 정도일까.
경계에서 춤추다- 서울-베를린, 언어의 집을 부수고 떠난 유랑자들
서경식 & 타와다 요오꼬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0년 2월
13,000원 → 12,350원(5%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3년 11월 06일에 저장

누군가는 멀고도 깊게, 또 누군가는 가깝지만 얕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동일성을 부정하는 사연은 누구나 하나쯤 간직하고 있다. 언어를 해독하듯 마음을 해부하고 목소리를 분석할 줄 아는 열정을 품자. 들려오지 않는다 해서 없는 게 아니고, 선을 넘지 못한다 해서 넘을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언제든 부수고 떠날 수 있는, 가벼우면서 단단한 집을 짓자.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만의 언어로. 이해와 사색으로 가능한 매혹의 흔적을 통해 전한다. 외딴 섬으로의 방랑과 필연적 독백의 이유를 넘어선 자기분열의 치유를.
잉여사회- 남아도는 인생들을 위한 사회학
최태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11월 06일에 저장
절판

이 시대가 알아야 할 대다수의 담론을 이십 대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책이라고 보면서도 사회과학 지식을 체화하지 못한 나는 바우만의 저서에서 발췌한 인용이 등장할 때마다 이게 어느 나라 말인가 싶다. 스스로 잉여라고 여기는 게 문제라면 그러지 않으면 되는데, 벼랑 끝에 서있는 잉여 아닌 잉여들을 잉여라고 부르는 게 자본주의라는 체제와 사회 전반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는 건 그 반대보다 낫겠지만 안다고 뾰족한 수가 없는 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3년 11월 04일에 저장

후라이드 치킨 옆에 머스타드와 칠리 소스가 있는데, 그 옆에 더 맵고 달콤하고 쌉싸름한 소스가 셀 수 없이 곁들여질 때의 기분, 알아챈 거야? 미스 마플은 통통 튀고, 포와로는 중후하면서도 묵직하다. 스타일이 달라서 다수의 입맛에 유리할 것 같은데, 짧은 만큼 간단하고 치밀하지 않아서, 약하다. 오호라, [쥐덫]은 <설국> 분위기로구나, 게다가 이 공포에 흩뿌려진 로맨스라니. 그새 속성으로 배운 잔혹성에 익숙해졌는지, 뒤로 갈수록 점점 심심하고 밋밋하다. 요즘 읽는 단편들은 전과 달리 쏙쏙 흡수되네, 야릇하게도.
천일야화 1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3년 12월 25일에 저장

한번 시작하니 멈추기 어렵다. 멈출 타이밍 찾기도, 접을 페이지 택하기도.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 제1장과 번갈아 읽는(때로는 각각) [천일야화]는, 셰헤라자드가 샤리아 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기보다, 구전, 설화, 신화를 총망라하는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와 싱크로율 백퍼센트. 이야기가 사람을 살린다는 흔하고도 달콤짜릿한 욕망의 절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다만, 잦은 정령의 등장과 온갖 동물로의 변신은 현실성의 품격이 지나치게 떨어져서 폭소나 실소를 부른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10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