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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
아모스 오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2013년 12월 26일에 저장
품절

집단, 공동체(Group)라는 키부츠의 개념을 이해한다고 자신할수는 없다. 두 번째 작품 [두 여자]에서 츠바이크의 [낯선 여인의 편지]의 향기를 맡았다. 그때 알았다, 내가 이 소설집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걸. 뜨겁고 소소하고 찡한 이야기들 안에서, 언젠가 평생에 걸쳐 좋아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아모스 오즈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사람들과 소모적 영향을 주고받기 싫은 친구도 이해가 됐다. 자발적공동소유라는 무시한 뜻속에 숨겨진 뜨거운 인간애의 눈부심이 황홀하다.
고양이 테이블
마이클 온다체 지음, 한유주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5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2월 26일에 저장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시절 친구들과의 시간이 찰나의 것임을 알았더라면. 또렷하고 생생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멋진 성장통을 겪은, 배 위, 고양이 테이블에서 나눈 추억의 비밀들. 눈부신 성장통이 아름답고 따뜻하다.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아무나 기억해낼수는 없을, 우리들만의 시간. 그때 그 친구들과 벅찬 순간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무언가를 떠나 어디론가 향할 때, 기억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다시 오지 못할 황홀과 긴장의 시간이라는 것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양장)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2013년 12월 13일에 저장
절판
사서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4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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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6일에 저장

세상에서 가장 슬픈 꽃송이. 질긴 핏빛 꽃들의 간통. 붉은꽃과 오각별이 우는 이유. 네가 아니면 나여야 하는 곳에서의 고요하나 처절한 신음. 끓어오르는 용광로 속으로 천천히 뛰어드는 사람들. 불가능한 99구의 갱생. 광기는 퇴화하지 않는다, 밟히고 긁히고 눌리고 말라버리기 전까지는. 이번에야 또렷해졌다. 옌롄커에게 나는 매번 기꺼이 혹사당할 것이다. 이 놀라운 메타포 덩어리가 언젠가 다리 부러진 개처럼 절뚝거리며 그들에게 도달했으면. 옌롄커는 모옌만큼 대.다.나.다.
바람부족의 연대기
야샤르 케말 지음, 오은경 옮김 / 실천문학사 / 2010년 2월
13,900원 → 12,51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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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12일에 저장

카운슬러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11월 05일에 저장
절판

헝거 게임 세트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39,000원 → 35,1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50원(5% 적립)
2013년 11월 30일에 저장
품절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12월 05일에 저장
구판절판
소희와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백목련의 꽃말은 [이루지 못할 사랑]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제자리에 있었다. 사랑은 그저 요한의 존재를 더 강렬한 고통 속에 담궜을 뿐, 이 소설을 완전히 관통하지는 못한다. 인생의 마지막에 도착했을 때야 비로소 꺼낼 수 있을, 언제나 유일한. 초조, 절박, 혼돈, 체념이 뒤섞인, 범접할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하는 일. 잊었다, 현실이 어떠하든 문학은 숭고와 맞닿을 것을. 사다리를 부여잡고 물컹대는 심장에 손을 댄다. 눈감고 가만 떠올리는 환희와 엄숙, 아름다운 빅토리아메러디스호.
여행의 기술
김정남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12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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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5일에 저장

노란 복수초-다른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스스로 자취를 감추는 꽃. 스스로를 연민하는 사랑의 끝. 칼이 가슴 한가운데를 긋고 지나간다. [하지만 여행은 오늘부터다. 이 허기의 원적지는 어디인가.] 우리 중 누구도 고통으로부터 달랑 들어올려질 수는 없다. 이 넓은 세상에 자기 세계가 있다는 건 불행 중 다행한 일임에도, 감당해야 할 무게는 또 얼마나 서글프고 의아한가. 언젠가 그 끝을 만나게 될 거다. 숨죽이고 있었던 시간의 더미들이 쏟아져나오는 날, 잊혔던 삶이 시작되리라. 위대한 우주와 빛을 틔울 생명과 사랑과 행복이.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이든 필포츠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1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2월 01일에 저장

1922. 묘사는 <폭풍의 언덕>, 탐정구도는 <셜록 홈즈>, 분위기는 세이초 지방색이지만 사건은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퍼즐이나 트릭은 없다. 필포츠의 매력으로 꼽히는 등장인물의 사악한 매력도 못느꼈다. 영국 다트무어의 황무지와 이탈리아의 코모 호수 등 배경묘사는 훌륭하지만 미스터리 퍼즐로서의 구조가 치밀한 교란의 수법이 아니라서 분량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모든 건 변장술로 통한다. 뻔한 기적이 가능한 옛날의 트릭이 신기하다. 이제 우린 똑똑해서 그런 속임수는 통하지 않아.
호빗 (반양장)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8,900원 → 8,01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2013년 11월 30일에 저장
절판

1937. 앞으로 일어날 일의 요약, 미래에 떠날 여행의 답사. [인디아나 존스]에 비하면 투박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내셔널 트레져]가 가진 포맷을 좋아한다. 왜 찾느냐, 무얼 찾느냐, 찾아서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찾기 그자체의 여정을 즐기기에. 톨킨의 호빗은 피터 잭슨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스케일을 가르친 게 영화라면, 기호와 상징을 넘어선 욕망을 찾아준 게 책이다. 하나로 합쳐지지 못한 채 부스러기를 흘리기만 한 건 이게 시작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들을 관조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물음 말이다.
파리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3년 1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3년 11월 28일에 저장
절판

누구나 자기 몫의 고통과 상실, 아픔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진실에 기반하면, 전쟁의 시대란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가슴에 치유되지 못하는 상처의 파편을 남겨놓고 종료될까. 경찰과 다리를 못 쓰는 천재소녀가 단서와 추리 그리고 심문으로 풀어가는, 노르웨이 정치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냉철하고 영리한 미스터리. 노르웨이 작가의 추리소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탄압을 소재로 할 줄이야. 치밀하고 빽빽하고 탁월하다. 단숨에 읽힌다.
검은 모래-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구소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11월 23일에 저장
절판

먼지도 모래도 어렵다. 온 페이지가 서걱거린다. 디아스포라(재일조선인)의 찬연한 슬픔이 파도를 삼킬 정도다. 죽지못해 살다 살 수 없어 죽는 자들, 온몸으로 시대의 광기와 맞서 싸우는 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굳은 심지가 차라리 아프다. 해금과 미유가 다시 우도로 돌아왔으면 좋았을텐데. 책을 덮자마자 가닿던 아쉽고 서운한 불덩이 하나가 이해와 평화, 문학의 뿌리가 하나임을 인증한다. 사랑이 감싸쥔 뜨거운 심장은 어느새 멀고 깊고 높은 곳에 도달해 있었다. 나는 다시 모래를 움켜쥐었고, 그 감촉은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
백년여관
임철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3년 11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 땅에서 살다간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숨소리, 수천수만의 숨결이 도처를 떠돈다. 짧고 혼란스러운 기억의 부스러기들의 윤곽을 언제쯤 해독할 수 있을까. 곳곳에 텅빈 영혼들이 제 몸뚱아리를 찾지 못해 울부짖고, 현재는 과거로, 과거는 현재로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공존의 환원이 눈부시다. 시작을 찾지 못한다면 끝도 없다. 시간은 결코 분절가능하지도, 선형적이지도 않다. 우린 각자 막막한 안개의 늪에 유폐된 한이자, 혼이고, 발작이라는 슬픈 동화는 찰나를 스친 뒤 수면 아래 칠흑의 밑바닥에서 비로소 끝이 났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최혁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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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2일에 저장

서로 다른 여러 개 분야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온 러셀 저서의 통합 요약본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가 무엇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는지에 대해서는 재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사랑과 지식과 평화. 셋 중 어느것도 다른 가치를 선행하지 않으며, 각기 평행선 위에 존재한다. 종교와 과학의 논쟁이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논리적으로는 바른 주장이지만 이론과 실재가 동떨어진 세계란 걸 간과한다. 본인은 지식도 상당했으면서 우리더러 그게 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게 이율배반 아니면 뭐지.
이중섭 2- 순수한 모순의 사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11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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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2일에 저장

당신과 함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늘의 고통을 참아요.
이중섭 1- 게와 아이들과 황소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11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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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2일에 저장

[배롱나무 가지처럼 하얀 종아리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숨을 흑 들이마시는 소리에 그녀가 살포시 웃었다. 걸었다. 걷기에 좋은 밤은 아니었다. 차고 습하고 어둡고 질척거렸다. 매우梅雨의 계절이었다.] 지극히 짧은 순간의, 어둡고 축축한 밤의 한가운데서 반짝하다가 사그라지는 단아하고 청명한 문장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미세한 떨림과 가난도 무너뜨리지 못하는 순백의 활력, 허탈도 부족도 그무엇도 아니던 꼿꼿함을 우리는 예술의 조예, 순결, 비중, 광휘라고 부른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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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2일에 저장

결국 우리가 잘 듣지 못하는 소리라면, 잘 들리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그러니까 하나마나한 결론에 도달할 즈음, ˝거기 뜨겁냐?˝ 주인공들은 늘 어디론가 간다,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하여. 기린, 달밤, 빗속, 터널, 가서는 안될 곳으로.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그땐. 영영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 나는 내 영혼에게 말했다, 고요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희망 없이. T.S. 엘리엇의 시가 들려올 때, 나는 갈곳 없는 고아가 된 것만 같았다. 뜨겁고 뭉클해서, 아팠다.
빈센트 반 고흐 평전 : 불꽃과 색채
슈테판 폴라첵 지음, 주랑 옮김. 반이정 평론 / 이상북스 / 2013년 11월
23,800원 → 21,420원(10%할인) / 마일리지 1,1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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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흐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것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불타올랐던 바로 그 열정이다. 우리 모두 가졌지만 다 갖지는 못한 것들에 대해서. 고흐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말하기 어려워진다. 짧지만 강렬한 기억, 붉고 푸른 불꽃, 그에 대해서는 그렇게만 남길 것이다. 이십대, 날 관통한 두 영혼, 고흐와 카뮈의 도시, 남부 프랑스를 여행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풍부하지는 않지만 간결한 어법과 이야기로서 본 그는, 뼛속까지 예술가로 살아간 한 인간이었다.
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96,000원 → 86,400원(10%할인) / 마일리지 4,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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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8일에 저장

한눈 파느라 진도 잘 안나간다, 아직 1권.
이별의 왈츠
밀란 쿤데라 지음, 권은미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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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09일에 저장

제목에 낚이면, 신기하게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읽게 된다. 쿤데라가 대단하거나 좋거나 하기보다는 계속, 여전히, 무엇에 대해 쓰고 싶은지, 어떤 주제에 천착하는지 잘 모르겠다. 세 가지로 줄여봤다. 김춘수의 꽃, 대를 이어내려오는 죄의식, 독창적인 줄 알았던 것들의 진부함. 읽는 내내 이 구절이 입을 맴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5일 동안 일어나는 짧지만 간단명료하지는 않은 날들의 색다른 향기.
결괴 2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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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괴 1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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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09일에 저장

침묵의 세계- 개정3판
막스 피카르트 지음, 최승자 옮김 / 까치 / 2010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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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10월 1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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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멀어서 가늠도 안되던 이승우의 소설도 여러 권 읽으니 패턴이 읽힌다. 좋아하는 주제가 아닌데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늘 언제 그랬나 싶게 이토록 완벽한 주제는 다시 없을 걸 싶다. 한없이 아득해지는 희미한 불빛 하나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이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책 오늘 아침에 샀는데 짧아서 금방 읽었다. 허투루 보낼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었는데, 내가 조금은 대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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