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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양이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13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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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일곱 박공의 집
너대니얼 호손 지음, 정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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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25일에 저장

[˝내 손을 잡아 봐, 피비! 그리고 손가락으로 세게 꼬집어 봐라! 장미 한 송이를 줘 봐. 가시에 손을 찔러서 그 날카로운 고통으로 내가 꿈을 꾸는 게 아니란 걸 확인하게.˝] 노력은 처음의 간절함을 잊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느낀다면, 그건 헵지바와 클리퍼드와 피비가 우리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 과거는 그의 기억을 말살한 알 수 없고 끔찍한 것이고 미래는 백지와도 같아서 그는 오직 손에 잡을 수 없고 환영과 같은 지금만을 가졌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불안한 남자
헨닝 망켈 지음, 신견식 옮김 / 곰 / 2013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3년 11월 28일에 저장
절판
루이 랑베르 (양장)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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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15일에 저장

광기와 죽음은 한끗 차이. 랑베르가 전무한 세상에서 그가 하는 모든 사유는 거의 절대적이다. 지식과 사유로 통하는 우아한 비상(飛上)이 좌절되는 걸 보는 건 부조리하다. 형이상학, 친근감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사람들은 항시 오만하다. 랑베르는 주위현상을 한눈에 파악하는 깊은 통찰력과 단어와 단어에 얽힌 이야기만으로 세상을 다시 써내려가는 집요함을 가졌으며, 영혼과 육체 그리고 움직임이 위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행동과 반응, 욕망과 환상, 작용과 반작용 사이를 유랑하며 열정이 사라진 세상에 물음표를 던진다.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13년 09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무섭게 몸을 뒤집는 거대한 향유고래의 날카로운 외침과 마지막에 비로소 뿜어져나오는 붉고 진한 피는 오랫동안 선명하게 마음속에 남았다. 고래에게서 인간을 본다.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없음에도, 어느 순간이나 제모습을 늠름하게 지켜내는 자연의 지독한 의지에도, 도리가 없다. 붉은 맥박이 거대한 바다를 사로잡으면 나는 바다와 고래의 펄떡이는 심장 앞에 어쩌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지만 아무것도 아무데나 정박하지 않는다. 얼마나 가슴 뛰는 동시에 경이로운 풍경인지, 장렬한 독서였다.
검은 튤립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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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12일에 저장

[서로 다른 세 이해와 서로 다른 세 드라마가 그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너무나 고통 받은 나머지 나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노라. 나는 너무 행복하다.] 헛된 노력이나 창백하고 슬프고 어두운 나날만이 행복을 역설하는 흥미로운 주제는 아니다. 추상과 구체를 오가며 펼쳐지는 가혹한 음모와 배신, 역동과 생명을 배경으로 대담하고 다채롭게 폭발하는 자유와 구원을 듣는다. 튤립과 사랑, 붉고 강렬해서 슬픈 이름. 그에게는 안이자 바깥이고, 벽이자 소통이었던 그녀. 신비, 전복, 아름다움이 이룩된다.
해석에 반대한다
수잔 손택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2013년 11월 20일에 저장
품절
다섯 번째쯤. 여튼, 여러 번째. 늘 좋아하는 부분들만 펼쳐 읽긴 하지만. 이십대를 잘 보내면, 이렇게 쓸 수 있으리라 싶었던, 문학에 기대고 싶었던 날들의 우상, 그리고 이상. 처음에 느낀 당당함, 자유로움, 패기, 남다름, 쉽게 가질 수 없었던 많은 운명에 나는 여전히 사로잡혀 있고, 처음 꿈꿨던 때보다 그녀는 더 멀리있다.
백의 그림자-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3년 11월 20일에 저장
절판
코멘트를 최대한 자세하고 길게 느낌으로 남기자는 결심조차도 틀어지는데, 어디서든 언젠가는 죽을 내가 빚을 지고 살건 그렇지 않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림자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둡다, 불행하다, 데일 것 같다, 싸워야 한다. 무대의 가장자리에 서고자 했던 꿈은 이제 별것 아닌 게 되어버렸다. 뜨겁고 바삭바삭한 삶이 눅눅해지는 순간, 나는, 나의 불행을 다시 시작한다. 오로지 주체로서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서의.
채텀 스쿨 어페어
토머스 H. 쿡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3년 11월 25일에 저장
절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몰라서 전개 부분만 살짝 보자고 폈다가 세상에, 끝까지 읽어야 조각이 맞춰지도록 설계된 도면을 봤다. 그날 새벽은 무지 추웠는데, 셔츠 두 개, 가디건, 조끼 심지어 패딩점퍼까지 껴입을 뻔했다. 심심하거나 장벽에 갇히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해도 자기 인생이 아닌 타인의 인생을 진창으로 처넣은 건 부당하고 벌받을 짓이다. 범죄소설이 문학성을 띤다고 여긴 적이 없다. 이렇게도 문학이 되는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절절한 묘사와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이 묘미인 건 확실하다.
여인의 초상 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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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1일에 저장

여인의 초상 1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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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1일에 저장

이 토할것같은 헨리제임스. 대학때 소설론 같이듣던 언니는 재밌다고 했는데, 그게 제임스조이스였는지도 모르겠다. 재미로 표현할 작품이 아니고 압도적장황함에 빠져 수영할뿐이다. 음미를 넘어 씹지도 못한다. 다른 문학작품에 비교해도 특별히 어렵지 않다. 아니 어렵지않은데 왜 쉽게 안읽히냐고. 투정에도불구하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럴줄 알았어. 자유의 가치를 그무엇보다 존중하므로. 어느새 가든코트에서 사는 이사벨이 된것처럼 행동하고있다. 결혼은 하든안하든 실패하게 되어있다, 그건 결말이아니라 시작에 불과하거든.
문학 속에 핀 꽃들- 우리가 사랑한 문학 문학이 사랑한 꽃이야기
김민철 지음 / 샘터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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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나마 고맙다. 죽어서도 한때나마 너는 나를 그렇게 사랑해야 하리.] -권여선의 소설 중에서.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이 있기나 할까. 여기 꽃이야기 속에 나오는 서른 세 편의 문학 속 꽃들은 하나같이 그간 내가 몰랐던 이름들인데. 쇠별꽃, 아카시아꽃, 별꽃의 공통점은 희고 단아한 아름다움. 연핑크,연보라,연녹색,연파랑색을 좋아하던 소녀는 이제 더 진해지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이 되었고, 소박해서 더 아름다운 야생화들은 어느새 선물처럼 아슬아슬하게 내곁에 와있다. 잊지 않는 한,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다.
나흘-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1월 23일에 저장

아는 사건을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시켜 스토리로 들려주는 작품이 있는 반면, 몰랐던 진실을 들춰내 들이밀며 읽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작품도 있다.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다루는 소설이야, 하고 넘어가면 좋겠지만 마지막 왕조의 내시가, 동학 혁명,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의 긴 시간을 훑으며 질긴 운명을 반추하는 새하얀 여정을 고작 며칠 만에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모든 인물이 제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다닌다. 뒤쫓아가 옷자락을 끌어당길 용기가 없다면 그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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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2일에 저장

나도 그저 보통 동양 여자일 뿐인지, 서양의 블랙유머와 코드가 안 맞는 경우가 그 반대보다 훨씬 많은데, 내 경우엔 주로 made in U.S.A와 어긋난다. 그래서 미국문학과의 싱크로율이 의외로 낮은 편이다. 세계사 고비마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알란 칼손이 있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어차피 문학 중 절반은 말이 안되는 설정이니 유쾌하게 읽은 편이다. 알란의 젊은 시절과 100세 생일파티를 앞둔 요양원 탈출이 교차한다. 범죄, 우연, 모험, 도망, 탐험과 열정은 같은 뜻이다.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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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1일에 저장

유빅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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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죽음을 유예시킬 수 있다면. 목소리(말)는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끈이다. 생사生死가 뒤바뀌고, 물질과 시간이 퇴화하고, 초능력자와 불활성자들이 다툰다. 예상가능하다 싶은 순간 불현듯,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들이민다. 어느새 태양계의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앞인지 뒤인지,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다. 단순히 디스토피아/유토피아적이라고 결론내릴 수 없는 어떤 모호하고 불확실하고 애매한 지점이 아름답다. 나는 누구일까,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는 당신이 아는 바로 그 사람인가.
요주의 인물
수잔 최 지음, 박현주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절판

디어 라이프 (무선)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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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03일에 저장

시작했으나 끝내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무란, 순간이란 파편이 모여 이뤄낸 생의 넘침과 부침을 다스리는 일이 내 영역 바깥에 있단 걸 알았을 때의 경악이란. 끝내 채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채우기 위해 비우는 법을 알지 못하므로. 겨우 비워지려 노력할 것이다, 덜어내는 삶이 가장 온전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니까. 모처럼 눈앞에 놓인 삶에 말을 건넨다. 한때 애정을 다해 사랑한 것들은 여전히 같은 추억 속에 놓여있다, 나만 제외하고. 누가 원했든, 그 추억에 내가 빠진 건 옳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안다.
길귀신의 노래-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3년 12월 05일에 저장
품절

읽은책,본영화,떠난여행,만난사람등 온갖요소가 글감이 되는건 당연하고 필연적인 일이다. 어떤사람이 무언가를 얼마만큼 경험하고 보고 생각하며 자기만의것으로 이끄는지가 결국 작가의 질을 결정한다. 인간에게는 오롯한 고독,외로움,어둠,절망이 스민 흔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깨끗하고 맑고 청아하고 영롱한 도화지만이 예쁜 그림이 아니고, 이성과 감성이 적절하게 섞인 수묵화일수록 매력적이다. 작가의 일상적인 경험담이 평정심을 잃지않게 하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내 아내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2013년 12월 05일에 저장
절판

힘겨울테니 단단히 준비하고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은 충동이 끝 50p를 통해 완전히 날아갔다. 휘발유 한통 쏟아부었다가 제대로 주워담은 느낌. 나라면 괜찮았을까,어땠을까,그런것들에 대해선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닥치지도 않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일을 고민하는 성격은 못된다. 그러면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나부터 걱정해야 하니까. 펨바에서의 삶은 내가 꿈꾸는 삶과 60퍼센트 정도 닮은 구석이 있어서 부럽고 궁금하다. 여전히 영원을 꿈꾸고 있는지,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오는지 묻고 싶다.
도시와 나-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
성석제 외 지음 / 바람 / 2013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3년 12월 20일에 저장
품절

낯선 장소는 이야기를 만든다. 눈부신 여행지에는 언제나 그사람이 있고 동시에 나도 있다. 그사람 없인 여행(이야기)을 진행시킬 수 있지만 나 없이는 그러지 못한다는 불변의 사실, 시린 아픔 속에 한줄기 추억이 스민다. 낯선 곳에서의 모든것들은 이야기로 변한다. 마법같다. 모르는 나라에서 자전거 타기, 정치 이해하기, 위고의 고향이자 스탕달 소설의 배경인 브장송 걷기, 누군가를 사랑하기, 괴롭기, 온전히 혼자되기, 시위하기, 나를 온전히 들여다보기, 그리고 돌아오기,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은가.
밤의 새가 말하다 2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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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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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러운 배경에 비하여 이야기는 새까만 회색과 합쳐진 질척한 진흙이 연상되는 독특하고도 매혹적인 지점이 있다. 잔인한 시체 두 구가 발견된 마을 파운트로열. 목격자 증언에 의하면 그녀가 악마와 입에 담을 수 없는 행위를 하는 걸 보았다는데, 진짤까. 이유도 논리도 없는 이 마녀재판의 진실을 캐기 위해 판사 우드워드와 서기 매튜가 보여주는 놀랍고도 침착한 전진, 도약, 발전. 비약(飛躍)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이토록 경건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된다.
사형집행인의 딸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3년 12월 17일에 저장
절판

아이들은 강하면서 동시에 영리하다. 열두 살 조피가 홀로 견뎠을 끔찍한 두려움과 뼈저린 죄책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단순함을 풀기 위해 자발적으로 미로에 갇힌 이들의 최후는 탐욕과 음모라는 이름이 도달할 수 있는 절정 이상으로 나빴다. 밤새 적을 피해 빽빽한 숲을 헤쳐다닌 듯 뻐근해오는 어깨와 팔다리가, 사형집행인으로서의 직업적 좌절과 가문의 낙인, 마냥사냥이라는 요소와는 무관하게 여기가 중세가 아님을 상기시켰다. 살아남은 자들을 위해 죽은 자들의 진실을 파묻는 일, 에도 도덕적인 구석이 있다.
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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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0일에 저장

[그쯤에는 나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하는 일이 하나쯤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불어 말하지 못한 그 마음을 이해받기란 무척 힘들다는 사실도.] 물론 이게 꿈속의 일이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꿈속의 일이 아닌 건 아닌것도 아니니 나는 이만 사라지겠다, 총총. 이 세상에 소년의 꿈만큼 아름다운 건 없지. 누군가의 소망도, 생애 첫 순간도, 생의 마지막도, 그리고 나도. 나는 겨우 이제야 조금, 내가 예쁠지도. 내 관찰이, 마지막 빛이, 당신을 이해했으면, 그래서 당신을 살렸으면. 한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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