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알고싶은 지도 모르면서 찾아헤매는 길 위에서, 지도를 잃어버리는 일은 금기시된다. 잊혀진 것, 숨겨진 것, 누군가의 뇌 속, 예술세계, 말하지 않는 세계관, 이미 사라진 것들에 자주 혼을 빼곤 했다. 하나를 물으면 열이 훤하게 드러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경험으로만 씌어진 글도 싫다. 알을 깨지 못하는 나도, 깨지 못하는 알 속에서 불평하는 나도 싫다. 내 안의 세포는 적어도 혼자만의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안달한다. 고집이 있지만 희석시킬 줄 아는 사람이 고집이 없으면서 목소리만 큰 사람 보다 낫다.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가끔은 흔들리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혼자를 아는 사람이 좋다. 날 두고 불안해하지 않는다면 더 좋겠다. 내 옆에서 나로 인해 불안한 걸 보면 도로 불안해져서 견딜 수가 없다. 끝은 늘 흐지부지하기 짝이 없지만, 지난 주 촉은 오로지 '장준하'에게로 뻗어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불지른 유골과 증인과 사건전말서가 각기 다른 지점을 가리키는 엉뚱한 죽음 때문에 조금은 무섭고 조금은 답답했다. 어떤 생이 숨쉴 수 없을 만큼 내리꽂혔다. 그가 무얼, 어떻게, 왜, 했고 어째서 죽어갔는지도 궁금했다. 유신의 생생한 현대사 전말에 미처 다가가기도 전에 아직도 그 전말이 속시원히 밝혀질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진실이 무엇이든 뭔가가 숨겨져있다는 사실에 두려우면서도 잠을 이룰 수 없어,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의도, 특히나 문학, 영화, 회화라는 예술의 의도에 대해 생각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결국 나오는 거겠지만 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곧 그 사람이라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나하는 것들. 어렵고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 결국 한 조각으로 다 안다고 말해온 건 아닌가 하는 것들.

 

 

 

 

 

 

 

 

첨에 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선 막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 <피에타>를 보러 극장으로 달려가면 되는 거였다. 크랭크인 때부터 유심히 보인 이유가 국제영화제 출품소식이나 감독에 대한 충격과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얼룩진 아련한 추억보다는 상징도 은유도 뭣도 아닌 바로 그 '피에타' 때문이었다. 바티칸에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다음으로 내가 넋을 놨던 거. 성 베드로 대성당 입구에 놓여있던, 당일치기 바티칸 관광 가이드가 내내 설명했던 거. 설명은 기억나지 않는데, 넋을 놓고 경이로워하며 보고있던 여자는 기억난다. 그때는 성서 속 인물들에 미쳐있었고, 종교에 약간의 경이로움을 갖고 있었다. 나중에 그게 가짜라고 했을 때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고고학과 기호학 같은 오래된 수수께끼 때문에 이 땅을 밟고자 했는데 수면 위의 나는 현대에 더이상 그것도 한낱 여행객으로는 이곳의 생활상이나 남겨진 유적의 손질 같은 흔적 밖에 만날 수 없으리란 것도 알았다. 또한 약탈의 역사. 도시마다 우뚝 선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곳에서 더이상 내 것이 아님을 알았다. 진짜 피에타는 유리벽 안에 꽁꽁 싸여 더 경이로운 체계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뭘 알아서 조각의 황홀함에 젖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가짜를 진짜라 한들, 진짜를 가짜라 한들.

 

황홀해하던 바로 그때 그 시대. 로마로 간 이유. 이탈리아를 동경하는 이유. 여행하는 이유. 나도 모르는, 당신은 알 지도 모를 이유 같은 건 여기서 중요치 않고, 말할 필요도 없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남들이 불편해하는 걸 뻔히 알면서. 아마 관심은 거기서 시작했을 것이다.

 

 

 

 

외로워지면 좋아하는 나라의 지도를 펴놓고 지명을 읽기 시작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헝가리,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인도, 베트남.. 이런 나라들의 수도 뿐만 아니라 모든 지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아, 여기도 사람이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게 아니란 느낌이 들곤 했다.

 

 

 

 

 

 

 

 

 

정작 그곳에 있을 땐 내가 그토록 이질적으로 동떨어진 존재인지 몰랐지만 돌아와 보니 한결같이 나는 나일 뿐이었던, 전혀 어우러지지 못했던 폐허. 포로로마노를 카메라에 담을 때는 부서져내린 그곳이 한 번씩 생각날 지 전혀 몰랐다. 겨울 치고는 하늘도, 꿈도 넘치게 푸르렀다. 평형감각이 없어서 사진이 저딴 식이다. <이탈리아 도시기행>은 내가 알지 못하는 이탈리아 도시 곳곳의 모습들을 베테랑 건축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30년 꽉 채워 그곳에서 살고 경험한 전문 건축가의 솜씨로. 못난 내가 찍어도 환상이 되는 곳. 건축가의 솜씨로 본다면 대체 그 피사체가 얼마나 더 황홀할까. 아는 도시에서 모르는 도시로 새로운 여행을 제안하니, 이만하면 문명의 시작이자 지중해의 중심인 이탈리아를 책으로 배우는 건 아쉬울 게 없다. 덜 본 것도 아니고 많이 본 것도 아니므로, 딱 그만큼, 이만큼. 궁금하거나 그리워서 죽지 않을 만큼.

 

아, 이제 정말로 성서를, 성경을 끝까지 완독해야 해, 집으로 돌아가면. 이라고 굳게 결심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 '피에타'의 메타포를 김기덕 감독이, 내가 아는, 유일하게 짐작하는 김기덕 감독이라면 어떻게 영화 속에 녹여놨을 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러고 있다. 뭉그적대고 있다. 극장은커녕, 이런 거나 보면서. 저 사람 예술세계에는, 뇌 속에는, 관심사에는 어떻게 침투하면 되나. 왜 그래요, 당신 영화 왜 그래요, 라고 묻고 싶은데 대답은 혼자만 듣겠다. 연애 하겠다고, 그의 머릿속으로 침투해보겠다고 난리다. 평소 사생활 팔기와 의미없는 농담을 늘어놓는다고 여기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봤을 때, 저 감독이 왜 나왔지, 생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상소식이 들렸다. 아, 영화가 (스포트라이트 지독히 싫어할 듯한 마이너-여기서 마이너는 자본의 마이너를 말한다)감독을 예능에 나가게 하는 구나. 물론! 진심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싫어할 그런 위인은 이 세상에 없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아, 물론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감독 입으로도, 배우 입으로도, 리뷰로도 수없이 듣고 봐서 잘 알고 있다. 줄거리 따위에 내 영화적 시선이 구속받지 않는다고 여기는 편이다. 배우가 아니라 작품 자체가, 작품이 아니라 감독이 궁금해지면 어느 영역 안으로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다. 

 

그젯밤은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거기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김기덕 감독. 촬영분은 수상 이전인 듯했다. 어젯밤은 [수요기획]의 리얼 김기덕을 봤다. 자급자족한 커피콩가는 기계와 에스프레소머신이 웃겼다. 뭐 도 닦는 아저씨 따로 없는 집안의 풍경과 목수라 해도 믿겠는 어마어마한 골동품 비스무리한 물건들. 세계적 감독이라기엔 심히 자연 속으로 파고 들어간 이름없는 나그네 같았다. 상업영화 보다는 영화제용 영화를 잘 보지만,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이란 게 정확히 어떤 권위를 갖는지, 어떤 성격의, 어떤 기준의, 어떤 지위를 갖는지 알지 못한다. 베니스에서 영화제를 한다고? 뭐 이런 느낌. 또 그걸 알든 모르든 무슨 소용일까.

 

그가 자신이 언론이 아는 것보다, 관객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순하고 여린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변명하듯 말했다. 좋은 소리도 여러 번이면 질리고, 싫은 소리 무시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본인이 저질렀지만 끔찍한 비난과 불평을 어떻게 견뎠는 지는 궁금했다. 여기서 무시는 자조의 또다른 형태로 기능하는데 그는 꽤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었고, 이제서야 그가 조금은 궁금해졌다. 오만하게 그의 영화세계를 감히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은 소녀시절을 보냈다. 그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가 극장에 걸릴 때, 나는 그 시간들을 혼란스런 자아로 가득한 미성년자로 통과했다. 터널은 죽어도 끝나지 않을 만큼 길고도 길었다.

 

 

 

 

 

 

 

 

 

 

 

민음사에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출간된다. 파묵의 새 작품이 곧 나올 거라고 한다. 파묵의 강연록과 새 작품. [스탕달에서 도스토옙스키까지, 천일야화에서 안나 카레니나까지 캐릭터에서 플롯, 그리고 소설의 중심부 찾기까지 문화의 변방 터키에서 고전을 통해 독학으로 소설을 써 온 노벨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들려주는 소설 창작의 비밀]이라는 소개가 달린 하버드대 강연록이 기대된다. 새 작품은 파묵의 첫 소설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면 어차피 끝까지 읽지도 못할 만큼 두껍거나 어려운 책을 둘러매고 사라지고 싶다. 아무도 없는 서해의 갯벌, 남해의 자갈, 외딴 섬 같은 동경의 장소로. 하지만 혼자이길 바라는 건 아니다. 아침 먹었냐고, 점심 먹었냐고, 저녁 먹었냐고 챙겨줄 사람과 말동무해 줄 사람, 길 잃지 않도록 지도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 갔다가 내가 실종되고 책만 발견된다면 그보다 불행한 일은 없겠지만, 표지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쓰여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났다가 죽은 셈. (안 죽을 거니까=333333333333)

 

 

링컨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암살/저격 당한,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이자 통나무집에서 태어난 서민 출신 대통령이었다. 흑인노예제 폐지는 그의 최대 업적이다. 스물 다섯 살에 정치계에 입문하지만 그는 여전히 치기어린 한낱 청년일 뿐이었고, 이런저런 전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비상한 머리는 대통령의 그것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한다. 쉰 이후 정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의 그와 어린시절의 그를 제대로 분리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신화화된 면이 없지 않고,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며 땀 흘려 일하는 사람과 그로인해 이윤을 보는 사람은 별개라는 점을 지적했다. 성장기 경험이 정치활동에 영향을 미친 예.

 

바로 그 노예제 폐지론 덕에 링컨은 1860년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킨다. 이 승리는 곧 남북전쟁으로 이어진다. 북과는 달리, 남은 여전히 노예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링컨은 앞서 싸웠고, 남북전쟁 중 아들을 잃는다.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던 그는 취임 초기의 불안을 블루 매스(우울증 약)의 잦은 복용으로 해결했고, 몸 안에 다량의 수은이 축적됐다. 재임 중 부작용을 느끼고 복용을 중단하고도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링컨은 인종평등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유색인종과는 아예 관계맺지도 않았고, 흑인들의 배심원 참여, 투표권, 백인과의 결혼에도 반대했다. 노예출신의 흑인노예해방론자인 프레드릭 더글러스와 함께 노예폐지론 전략을 짜기 시작한 건 훗날이다. 어떤 성장배경과 환경에서 자랐는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어떤 식으로 이어나갔는가, 다른 사람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따라 인생을 관통하는 중요한 관점은 변할 수 있다. 어떻게 관객과의 소통이나 예능출연, 마케팅 홍보에 동참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달라진 게 아니라 변한 거라 대답하던 김기덕 감독의 시각과도 연결된다.

 

자각, 인식, 행동은 변화의 단계별 과정이지만 갑오개혁이나 남북전쟁이 성공했다 해서 노비해방이나 노예제 폐지가 당장 실현되지 않은 것처럼 세계 안의 제도와 관습 그리고 변화는 서서히 진행된다. 세상을 전복하는 새 제도는 그것이 법전에 적히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또한 그래왔다. 끝내 변하지 못한 것도, 느리게 변한 것도 있다. 남북전쟁에서 승리 후 북쪽에 연합한 흑인들에게 보상으로 시민권을 내준 것 같은 제도변화의 연쇄는 바람직한 것이었다. 바로 그 변화가 링컨을 죽게 하지만, 그 업적으로 인해 성인(聖人)으로 남게 되었다.

 

변화는 내면으로부터 오지만 사실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고, 평가는 완전 외부로부터 오다보니 사람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분노와 광기로 가득찬 영화라고 그 사람이 그럴 거란 보장은 없다. 어디선가 생각이 찔끔찔끔 배어나오겠지만 텍스트에 있어 나도 꽤 극단적 선택에 손을 드는 편이다. 어차피 살기 아니면 죽기. 살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죽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보니, 잘 살기 위해 세상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일이, 더군다나 마음 속으로 침투해봐야 겉으로 드러나는 대중심리는 그와는 더욱 다른 경우가 많은데, 나는 좀 지쳤고, 인물의 선택을 나쁜 방향으로만 데려가서 제대로 욕 먹고 마는 그 감독의 세계가 좀 이해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어제 읽은 소설(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에 의하면, 선택은 누군가에게 희롱 당하거나 비난 받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링컨이 자신을 성인군자로 만든 바로 그 업적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 것처럼, 선택이 좋거나 나쁘기 때문에 다음 일이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게 좋은 선택이 나와 관련된 혹은 관련되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러면 이 세상을 손에 넣은 건 사람이 아니고, 사람을 쥐고 있는 건 세상이 맞다.

 

 

정치인들이 자꾸 과거를 복기한다. 너는 독재자의 딸이었으니 똑같이 할 거고, 너는 경험이 없으니 뭘 해야 할지 모를 거다. 반면, 경제발전을 이룩해낸 대통령의 딸이었으니(여기서 딸이'었'다는 건 중요하다, 그녀가 대통령 아버지 밑에서 얼만큼 자랐는지를 본다면, 일찌기 여읜 아버지의 원칙을 고수할 리도 만무한데) 너도 잘 할 수 있을 거고, 너는 대통령 주변인물이었지 아무런 결정도 스스로 내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결단력이 없을 거다. 다 맞는 말 같다. 정치는 결과로만 평가 받으니, 의도가 어쨌든 상관없을 지도 모른다. 노동하는 서민은 죽어가도 대기업이 초대기업으로 성장하면 국가의 생산성과 경제력은 문제없는 걸로 판가름난다. 이렇게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문제 없는 인간은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지나친 비관주의나 회의주의도 문제지만 낙관주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모르겠다, 정치는 너네가 알아서 잘 하라고!(라고 말해도 나는 또래 중 만만찮게 뉴스 속 정치인들 보면서 욕하는 여자 중 한 명일 지도;;)

 

문제는 지금까지 그랬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하는 건데, 사람의 본성은 안 변해도 선택과 기준은 변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 선거판에서 현실적인 얘기는 사실 소용이 없지만. 만들어진 이미지로 걷는 정치인들의 특성상, 누가 조금 더 나쁘고, 누가 조금 덜 나쁜지 판단이 아니라 유추를 해보는 것이다. 빵과 라면이 둘 다 싫어도, 밥이 없다면 둘 중 하나를 골라 먹어야 살아남는다.

 

어제 선물받은 이 책 때문에 야금야금 이제 거의 예루살렘 땅으로 터전과 살림을 옮겼다. =.=

 

 

<십자군 이야기> 보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만날 줄 몰랐다. 시각도 다르고 방식도 다른데, 나야 뭘 몰라서 뭐가 다른 지도 모를테고, 아, 근데 이 책 시작부터 왜 이렇게 재밌지. 사실은 지금 나는 물 만난 고기, 방앗간에 들어간 참새 같다. 나중에 미시로 찾아볼 주제와 인물, 책들을 메모만 했는데 다이어리 메모란이 빽빽해졌다. 그냥 전용노트를 마련할 걸 엄청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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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9-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너무 눈높이가 높은 것 아닙니까. 고집은 있지만, 희석시킬 줄 아는 거는 되게 어려운 건데..그거는 예를 들어 모 상사님이 소주를 맥주에 희석시킬 때(그러니까 폭탄주 만들 때) 소주맛이 거의 안나게 하되, 약간 들어갔다는 느낌만 나게 타라는 것과 동일한..ㅠㅠ

저는 뭐 김기덕 씨가 TV나오는 것은 괜찮은데, 왜 하필이면 강심장 같은데에..이런 생각을 하긴 했어요. 다른 무엇보다도 그 옆에 표지판에 뭐 그 토크 주제 써 있는 거 그거 너무 민망하지 않아요?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서 안 봤어요.

박 누나는 지금 너무 잘하고 계시기 때문에 까지 않는 걸로..그렇게 계속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링컨은 뱀파이어 헌터! 아님?..;;

아이리시스 2012-09-15 11:29   좋아요 0 | URL
ㅎㅎ 저 진짜 강심장 땜에 미치겠어요. 그건 대체 왜 종료 안하고 계속 하는 거예요?( '') 주제도 민망하고 떼거리로 나오는 게 제일 이상해요. 그런 건 안 본지가 꽤 돼서ㅓㅓㅓㅓㅓㅓㅓ

아니, 박 누나................................. 진심이십니까?! 진심인 줄 알겠습니다(ㅋㅋㅋ)

소주에 맥주를 타는데 소주맛이 거의 안나게 하되, 약간 들어갔다는 느낌만 나게 타라는 상사가 있습니까?(어떻게 하는 거예요?) 무관심하면 무관심하다고 욕 얻어먹고 신경쓰면 신경쓴다고 욕 얻어먹는 현대인의 비애랄까요...........

그리고 저 링컨은 자연인/대통령 링컨입니다~~~~~~~~~~~~~~~~16대 대통령............다큐봤어요, 저 날. 링컨도 흔들리고 변하는데...뭐 이런 거였죠! 뱀파이어 헌터 재밌을 것 같아요. 저 그런 거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2-09-1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 아이리님.... ^^

문득 읽다가, 어딘가 여행을 가고 싶으면 지도를 펴고 지명을 읽는다는 부분이 참 멋지구나 싶은거예요.
그런데 나는 항상 이런 구절을 보면 멋져서 따라하려고 지도나 음식책이나 머 이런 것을 사지만,
실제 사놓으면 실용적이고 행동화하는 측면이 강한 승질머리 때문에 남의 경험담 읽는거 시로 하고 마는 경향이 생각나버렸어요, 부러워하지 말자, 난 어짜피 안 할걸 머 이런 생각.... ㅋ

저는 경선 참여했어요. 머.... 인상이 맘에 드는 분이 있어서 말이죠.
그냥 믿어보는 것도 나의 정신 건강에 좋을거야 라고 생각도 했어요.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결론내리면 정말 편할텐데, 아시다시피
모든 것은 염색처럼 슬슬 스며들어서 어느샌가 흠뻑 물들어있는게 변화더라구요. 그때그때 알면 참 좋을텐데.
그러기에는 우리 인간이 너무 작아요.

잘 지내고 계시죠?

아이리시스 2012-09-15 11:03   좋아요 0 | URL
하하이 달사막여우님...^^ (기다렸잖아요,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ㅠ.ㅠ)

아, 맞아. 난 어차피 안 할 걸, 저도저도, 좋은 리뷰 봐도 사실 읽자로 연결되기도 꽤 걸리는데다 결국 책도 안 사고 끝날 경우가 많아요. 근데 오래 전부터 지도 펴놓고 지명 외우기는 좀 했어요. 국가별 지도를 산 건 아니고 첨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이렇게 하다가 점점 모르는 나라도 찾게 되고.. 인터넷에 지도는 많잖아요^^

아ㅏㅏㅏㅏㅏㅏㅏ 저 해뜨는 거 보고 여덟시에 잠든 것 같은데 아부지가 전화 한 통으로 저를 두 시간만에 깨웠........... 졸려요.......

저도 하고 싶었는데 긴가민가 이리저리 얼렁뚱땅 지나가버렸네요ㅎ 아 대부분 그렇지 못하니까요..저도 그렇게 명확한 부류가 아니고..달사막여우님도 그래요!

주말 잘 보내세요. 아, 너무 뜸했어.. 반가움이 비몽사몽으로 발화하는 중이에요!

2012-09-17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8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2-09-19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는 잠깐 봤었는데, 꼭 여러 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꾸질꾸질한 아피아 가도 - 지금은 새까만 차도 - 에 엎드려 키스할뻔했어요. 그냥 감동이 밀려오더라구요, 20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무엇인가...ㅋ

정치는, 정치인은 보다 더 좋은걸 선택하기보다는 덜 나쁜것을 선택하는게 현실적인 저의 지론입니다. 완벽할 수도 없고, 더러운 부분도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_-:

아이리시스 2012-09-20 21:37   좋아요 0 | URL
오, 20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무엇인가.. 바로 그 이유로 로마의 모든 거리들이 좋아요. 로마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모든 것에 환상이 있어요. 너무 오래돼서 실체는 중요하지도 않은 게 되어버렸거든요. 아피아 가도- tran님 얘기만 들어도 감동이 확 왔어요. 봄/여름 보다 가을/겨울이 더 잘 어울리는 도시예요.

저도 정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쪽에 무게를 싫으면 다른 한쪽은 기울 수밖에 없는, 시소 같다고 방금 뉴스를 보며 생각했어요-_-:

페크pek0501 2012-09-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의 책, 저도 관심 갖고 있었던 것인데...ㅋ
민음사에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출간되는군요. 아주 오래 전에,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읽었는데, 민음사의 것으로 구입해 놓고 싶군요. 그 책은 헌 책이 되었거든요.

이번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구입했는데 한글판과 영문판, 두 권으로 4900원밖에 안 해서 횡재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두 권의 책값이 5천원도 안 되다니... 표지도 고급스러워요. 펼쳐 보며 행복해 하고 있어요. ㅋㅋ

아이리시스 2012-09-20 21:42   좋아요 0 | URL
요즘 서평이벤트 카페 들락날락거리며 아직 출간도 안된 책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요, 힛.
아, 페크님이 그 유명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신 분이셨어요?^__________^

아..어느 출판사인지 알 것 같아요. <예언자>도 나왔어요? 저는 카뮈를 사고 싶었는데, 아직은 전자책으로만 봤어요. 할인률이 크게 떨어진 건 역시 저작권 만료작들이 출간되고 있어서 그런건가요?

맞아요, 가격대비 실물도 좋다면 행복한데 너무 횡재한 느낌이라 대충 만들었나 싶은 맘이 있었어요^^;

페크pek0501 2012-09-21 13:19   좋아요 0 | URL
추신.
한글판과 영문판의 예언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책은 괜찮지만 소설은 잘 보고 구입해야 할 것 같아요.
글의 분량이 적어(책이 얇아요) 혹시 완역이 아닐 수 있어서요.
소설에서 문장이 몇 개라도 빠지는 건 싫잖아요. ㅋ

아이리시스 2012-09-23 01:25   좋아요 0 | URL
OK. Thanks, pek님.
다음번 구입에 도움이 될 거예요.

네, 완전 싫죠. 문장 빠진 소설이라니-.-

추신.
조르바를 샀는데 괜찮은 것 같긴 했어요. 그러나 책을 실물로는 못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