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위기
메리 웨슬리 지음 / 문예출판사 / 1993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작가 메어리 위즐리 여사가 70살에 처음 쓴 소설. 번역자 황보석씨의 머리말을 보면 영국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 빵집에서 빵이 팔리듯 팔렸다고 한다.

남편이 세상을 뜬 후 자신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바다로 간다.. 그러나, 뜻대로 되질 않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모친 살해범을 만나 집에 숨겨준다.. 새로 시작되는 사랑.. 남편과 자식들에 관해 하나 둘 씩 드러나는 비밀들... 그리고 결론은..

혼자 남은 여인의 고독, 사랑, 가족의 정체성... 참 쓸쓸하다.. 그러나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서가에 꽂아놓고 아무때나, 아무곳이나 펴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들중 하나이다.

처녀작치곤, 문장력이 매우 뛰어나고, 약간의 미스테리 기법을 차용한 스토리도 매우 좋다. 중년 여인의 쓸쓸함이 곳곳에 배여있어 늦가을에 읽으면 매우 좋다.. 영국에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 보고싶다.

참고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사랑의 끝, 세상의 끝' , '여자가 바다를 원할때' 모두 같은 작품이다. 원제는 'Jumping The Queue'. 집에 있는 것은 정성호씨의 번역인 '여자가 바다를 원할때' 인데, 솔직히 번역이 좀 시원찮았다. 황보석씨의 번역으로 한번 더 봐야 겠다.

아마존에서 보니 메어리 위즐리의 작품이 몇 편이 더 있었다. 국내엔 이 한편만 번역된 것 같아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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